지난 금요일 포털사이트 실검은 김창환이라는 인물로 뜨거웠다. 김창환은 클론, 박미경, 신승훈 등 국내 유명 가수를 담당했던 프로듀서로 유명하다. 그러나 김창환이 더 이스트라이트 라는 아이돌 그룹 멤버가 A 프로듀서로부터 폭행을 당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방조하였으며, 협박과 폭언을 일삼았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충격과 분노를 사고 있다.

▲ 출처 - 중부일보

사건은 더 이스트라이트의 멤버이자 리더인 이석철 군에 의해 밝혀졌다. 이날 이석철 군은 지난 19일 담당 변호사와 함께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지난 2015년 프로듀서 A씨로부터 지하 연습실, 녹음실 등에서 엎드려뻗쳐를 한 채로 엉덩이를 여러 차례 맞았다.” 고 말했다. 이 사실을 부모님에게 말하면 죽인다는 협박도 받았다며 눈물을 흘렸다. 멤버이자 친동생인 이승현 군은 프로듀서 A씨로부터 감금·폭행을 당해 머리가 터지고 엉덩이와 허벅지에 피멍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승현 군은 이 사건으로 정신과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 출처 - 조선일보

김창환 미디어라인 회장은 직원을 제대로 관리하지 못해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한 것에 대해서는 깊이 사죄드리나 수많은 가수를 발굴하며 단 한 번도 폭행을 방조하거나 사주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또한, 훈계는 했지만 폭행은 한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과장된 허위사실로 명예를 훼손하는 행위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JTBC 뉴스룸은 김 회장이 기자회견을 열기 전 이석철 군을 따로 불러 폭언을 한 녹취를 공개했다. 청와대 청원글에는 꿈을 위해 이를 악 물고 버텼다는 말에 안타까움을 느꼈다며 처벌을 요구하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 출처 - 한국일보

대한민국 가요계는 8-90년대에 최고의 전성기를 누렸다. 그 당시에 활동했던 가수는 방송에 출연하여 그 때의 추억을 떠올리며 뿌듯함을 느낀다. 그러나 토크 중간에는 폭행과 사무소의 불공정 계약, 불통 문제가 항상 거론되었다. 당시 그룹으로 활동했던 아이돌 멤버는 새벽에 몰래 숙소에서 도망쳐 나오거나 스케줄 중간에 도망을 갔다는 일화를 우스갯소리로 한다. 방송에서는 웃으면서 말하지만 그 이면에는 가수의 인권유린이 심각했다는 것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오로지 가수가 되겠다는 꿈을 꾸며 가요계에 뛰어들었지만, 이런 비극적인 현실에 지쳐 꿈을 포기하고 떠나버린 경우도 다반사다. 김창환 회장을 비롯한 A씨는 음악을 더 열심히 하라는 차원의 훈계라고 했지만 이제 막 날개를 펼치려는 ‘소년’의 꿈을 짓밟았다. 헝그리 정신, 열정이 부족하다며 과격한 언행을 일삼는 나쁜 어른 혹은 기성세대의 반성하는 자세가 필요하다는 걸 절실하게 느낀다.

<참고기사>

중앙일보 「더 이스트라이트 폭행 피해 증언 “상습적으로 맞고 말하면 죽인다고 협박도…”」 2018.10.19.
https://news.joins.com/article/23051374

중앙일보 「김창환 “폭행한 적 없다. 명예훼손 적극 대응”」 2018.10.19.
https://news.joins.com/article/230521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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