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극적인 제목 때문일까, 책의 제목을 보자마자 가장 화려할 것만 같은 20대의 마지막 생일날 죽음을 결심하게 된 이유가 무엇일지 궁금해졌다.

▲ 네이버 책

 이 책은 거듭되는 실패로 인생의 끝자락에 서있던 ‘아마리’가 스물아홉 생일날 자신의 초라한 모습을 견디다 못해 스스로 선택한 죽음의 문턱에서 TV 속의 화려한 라스베이거스와 카지노의 모습을 본 후, 1년 뒤 라스베이거스에 가겠다는 목표 하나로 완전히 바뀐 삶을 사는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아마리의 목표는 카지노에서 1년의 노력을 베팅하여 짜릿한 순간을 맛본 후 서른이 되는 날 죽어버리는 것이다.

 일본인 작가 하야마 아마리는 본인의 실화를 바탕으로 이 책을 썼다고 한다. 드라마보다 더 드라마 같았던 책의 내용이 작가의 경험담이었다는 사실이 놀라웠다. 작가가 꾸려나가는 이야기의 배경에는 일본 밤거리 특유의 아늑하고 따뜻한 분위기가 잘 묘사되어있다. 일본 술집 거리의 조명과 인테리어를 비롯해 그곳에 있는 사람들의 모습까지 세세하게 묘사하고 있어서 정말 그곳을 사진으로 본 것만 같은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 또 1년이라는 시간이 흘러가는 것을 D-day로 카운트 다운하여 그 숫자가 점점 줄어들수록 저자와 함께 긴장감을 느끼게 해준다.

▲ 김윤지

 책 속에 인상적인 구절이 너무 많았지만 그중 하나를 꼽으라면 “꿈을 가로막는 것은 시련이 아니라 안정이다”를 꼽겠다. 시련 속에서도 꿈을 찾아 성공한 아마리의 이야기를 보며 위 구절에 더욱 공감할 수 있었고, 누구에게나 닥치는 시련과 그것을 극복하게 하는 ‘삶의 목표’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었다. 우리에게 남은 인생이 1년 밖에 없다고 가정했을 때, 그 시간을 평범하고 재미없게 흘려보내고 싶다고 말하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확고한 목표와 그것을 옥죄는 데드라인은 인간에게 무언가를 할 수 있는 초인적인 힘을 부여한다. 우리도 자신의 인생이 1년밖에 남지 않았다면 무엇을 위해 그 시간을 쓸지 한 번쯤 고민해보면 어떨까? 누군가 나에게 책을 추천해달라고 한다면 나는 고민 없이 이 책을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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