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산무궁화프로축구단

지난 9월 15일 경찰청은 자체적으로 운영하던 프로축구단 선수 수급 중단을 선언했다. 2023년 의무경찰제도의 폐지에 따라 점진적으로 선수 수급을 줄여나갈 것으로 예상했지만, 경찰청의 갑작스러운 선언은 아산 무궁화 프로축구단(이하 아산 무궁화)을 존폐의 기로에 서게 했다.

이를 두고 아산 무궁화라는 구단 자체가 축구선수에게 주어지는 지나친 특혜라고 비판하는 이들도 있지만, 상주 상무와 아산 무궁화로 대표되는 군·경 팀의 존재는 최근 한국 축구가 이룬 성과의 바탕이 된 것은 분명하다.

 

▲ ⓒ아산무궁화프로축구단

K리그2 최종전이 열리는 11월 11일 전까지 선수 수급 중단이 철회되지 않으면 아산 무궁화에는 곧 14명의 선수만 남게 된다. 즉, 프로축구연맹 엔트리 규정인 20명을 채우지 못해 자격 박탈로 1부 리그 승격 또는 승강 플레이오프 참가가 불가능하다는 뜻이다. 32R까지 진행된 현재 아산 무궁화는 K리그2 선두에 올라있어 다음 시즌 1부 리그 승격이 유력한 터라 더 안타까운 상황이다.

2018 러시아 월드컵 대표로 활약했던 주세종을 포함한 14명의 프로선수뿐만 아니라 산하 유소년 팀도 큰 피해를 보게 된다. 아산 무궁화는 U-12, U-15, U-18로 이루어진 유소년 팀 체계를 갖추고 있지만, 팀이 존폐의 기로에 서게 되면서 한국 축구의 미래인 유소년 선수들의 진로가 불투명해졌다.

팀이 존폐의 기로에 서며 경기 외적으로 논란이 되고 있는 상황. 동기부여가 떨어질 수밖에 없다. 하지만 선수들은 하나로 뭉쳐 K리그2 선두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이에 대해 아산 무궁화 박동혁 감독은 “선수들이 이렇게 잘하고 1위를 달리고 있다. 이 정도로 가치 있는 팀이 없어지는 건 아니라고 생각한다. 어떻게든 좋은 방법을 찾았으면 좋겠다.”라며 논란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 ⓒ한국프로축구연맹

최근 전 국가대표 장학영이 아산 무궁화 소속 수비수 이한샘에게 5000만 원을 건네며 “경기 25~30분 안에 퇴장당하라”는 승부조작 주문을 했다. 하지만 이한샘은 이를 거절하고 구단에 신고했고, 장학영은 현장에 출동한 경찰에게 즉시 체포됐다. 경찰청은 이한샘의 소속팀인 아산 무궁화를 해체 위기까지 내몰았지만, 이한샘은 모범적인 자세로 오히려 경찰의 명예를 드높인 것이다.

한편 아산 무궁화는 21일(일) 오후 5시 아산 이순신 종합경기장에서 리그 2위에 올라있는 성남 FC와 ‘2018 K리그2’ 33라운드 홈경기를 치른다. 논란 속에도 ‘우승’으로 보여주겠다는 아산 무궁화에 33라운드는 한 경기 이상의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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