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적인 더위였던 여름이 지나고 가을이 왔습니다. 이럴수록 여행을 다니고 싶은 계절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사실 가을이라고 하기에도 추운 날씨죠. 그러다 보니 국내여행은 이젠 지겹기도 하고 마땅히 갈 곳도 없습니다. 그렇다면 눈을 해외로 돌려봅시다. 저는 작년 이맘때쯤 그리스를 다녀왔습니다. 사실 여행을 그렇게 좋아하지 않는 편이지만 살면서 이 시기 말고 해외로 나가 볼 수 있을까? 라는 생각에 많은 고민 끝에 다녀온 국가입니다. 그럼 그리스는 어떤 나라일까요? 우선 많은 차이는 아니지만, 한국과는 비교적 따뜻한 날씨입니다. 푸른 지중해와 뜨거운 햇볕은 여행이라는 기분을 한껏 살려줬습니다. 그리스는 해외에서도 유명한 관광지로 손꼽히는 곳입니다. 많은 유적지와 자연과 인공물이 어우러진 도심은 보고만 있어도 마음이 평화로워집니다. 그래서 준비해봤습니다. 제가 다녀온 관광지 중 가장 인상 깊었던 곳을 소개해드리겠습니다.

 

 우선 그리스에서 관광이라고 할 때 가장 유명한 산토리니입니다. 산토리니는 그리스 에게 해의 섬인데 한국에서는 예전 손예진 씨가 촬영한 포카리스웨트 광고의 촬영지로 유명한 곳입니다. 푸른 에게 해의 바다 색깔과 콘크리트의 하얀색이 어우러져 미술관 그림에서나 볼법한 광경이 펼쳐집니다.

▲ 본인 직접 촬영

 산토리니에서는 주로 관광수입으로 섬이 돌아간다고 하는 데요. 산토리니에는 눈만 돌리면 기념품 가게가 보일정도로 기념품 가게가 많습니다. 하지만 그런 가게, 가게마다 서로 다른 물건들을 취급합니다. 어떤 가계는 옷을 주로 파는 가계가 있고, 어떤 가계는 접시나 풍경 같은 물건을 팔기도 합니다.

▲ 본인 직접 촬영

 산토리니에는 많은 동물이 삽니다. 주로 길고양이가 많은데 그래서 그런지 가게마다 고양이 급식소 같은 게 많더군요. 또 건물 주변에 덩굴식물 들을 많이 심어놔서 건축물들과 잘 어울리게 배치해놓은 것을 보니 산토리니 사람들은 자연과의 합을 굉장히 중요하게 생각하는구나라고 생각했습니다.

▲ 본인 직접 촬영

 다음은 자킨토스 섬의 나바지오 해변입니다. 자킨토스 섬은 산토리니와 정반대의 섬으로 아테네를 기준으로 서쪽에 있는 중규모의 섬입니다. 저는 그 중에서도 나바지오라는 이름의 해변을 갔다 왔는데, 후에 알고 보니 여기도 송중기 씨가 출연한 태양의 후예라는 드라마 촬영지라고 하더군요.

 사실 저는 이번 그리스 여행을 하면서 나바지오 해변이 매우 인상깊었는데, 이 해변은 3면이 전부 절벽으로 가로막혀있어서 배로밖에 오지 못하는 해변이었기 때문입니다. 그동안 해변이라곤 확 트인 해운대나 경포대 같은 곳밖에 보지 못했는데 나바지오 같은 폐쇄(?)형 해변은 매우 신선하게 느껴졌습니다. 그리고 또 놀라운 것은 많은 관광객이 여길 찾는데, 아무도 거리낄 것 없다는 듯이 수영복으로 갈아입고 뛰어논다는 거였습니다.

▲ 본인 직접 촬영

 나바지오 해변의 특이한 점은 해변 정중앙에 난파선이 있다는 점입니다. 이 난파선은 80년대 밀수품을 싣고 항해하던 중 해군에게 쫓겨서 이곳에 난파된 배라고 합니다. 난파선은 펜스 같은 것도 쳐져 있지 않고 관광객에게 열려있는데, 수영을 하고 뜨거운 햇볕에 지친 사람들이 그늘로 이용하곤 합니다. 바다색도 매우 맑고 대충 스마트폰을 들고 찍어도 그림이 되는 아름다운 자연환경은 나바지오 해변에서 떠나고 싶지 않게 만드는 매력을 만들어냅니다.

▲ 본인 직접 촬영

 마지막으로 제가 소개할 곳은 메테오라입니다. 메테오라는 매달린 바위라는 뜻으로 이 지역에는 그리스 정교회의 큰 수도원들이 밀집해있는 곳입니다. 이곳의 수도원들은 모두 가파른 바위 봉우리마다 수도원들이 자리 잡고 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왜 이렇게 험한 지역에 수도원을 지었을까 했는데 당시 오스만투르크 제국의 손길을 피하기 위해서였다고 합니다.

▲ 본인 직접 촬영

 이곳은 높은 산지라서 그런지 바람이 엄청나게 붑니다. 저는 여기서 모자도 하나 잃어버렸습니다. 어쨌든 매우 가파른 산악지이기도 하고 수도원 중 가장 큰 메테오른 수도원 말고 다른 수도원들은 보통의 방법으로는 접근할 수 없어서 그건 조금 아쉬웠습니다. 하지만 이런 높은 곳에 어떻게 현대의 중장비들도 없던 사람들이 수도원을 지었을까 생각해보면 웅장하다 못해 소름이 끼칠 정도였습니다.

▲ 본인 직접 촬영

 

▲ 본인 직접 촬영

 지금까지 그리스에서 제가 추천해드리고 싶은 관광지를 소개해드렸습니다. 사실 이 세 곳 말고도 그리스엔 많은 관광지가 있습니다. 이 글로 다 소개해드리지 못하는 게 아쉬울 정도입니다. 만약 해외여행을 가고 싶으신 분들이나 예정돼 있으신 분들은 그리스 한번 가보시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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