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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2일과 16일 서울과 천안에서 열린 우루과이와 파나마의 평가전에서 각각 2-1, 2-2로 경기를 마쳤다. 고무적인 것은 연이은 강호들을 상대로 한 번도 진적이 없다는 것이다. 지난 7일 고양에서 열린 코스타리카 전을 필두로 벤투 감독은 새로운 출항을 시작했다. 현재까지 4전 2승 2무이다. 성적도 성적이지만 4경기 동안 6골을 넣고 3실점 밖에 내주지 않은 것 역시 칭찬해야한다. 독일 전과 아시안게임 이후 대표팀에 대한 국민들의 응원 열기가 더해져 선수단 역시 좋은 분위기를 이어가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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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안게임의 주역들의 승승장구

 독일 전의 여운이 가시기도 전에 한국 축구는 새로운 역사를 썼다. 아시안게임 우승을 통해 손흥민, 조현우, 이승우 등 많은 한국 축구의 미래들이 목에 금메달을 건 것이다. 이로 인해 많은 선수들이 예전과는 비교도 되지 않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지난 월드컵에서 세계 피파 랭킹 1위 독일을 꺽은 이변을 낳은 신태용 감독이 물러나고 포르투갈의 벤투 감독이 새롭게 대표팀 지휘봉을 잡았다. 벤투 감독은 곧바로 아시안게임에서 활약한 황인범, 김문환 등을 테스트했고 이들은 벤투 감독의 마음을 사로잡은 것으로 보인다.

 최근 2번의 평가전을 통해 벤투 감독은 적어도 내년 1월에 개최할 아시안컵의 플랜을 세운 것으로 예상된다. 1~2차전까지 손흥민이 오지 않는 것이 조금은 아쉬운 대목이지만 추후 호주에서의 2번의 평가전을 통해 새로운 얼굴을 기용할 수도 있다. 가장 유력한 후보는 문선민과 이재성이다. 이재성의 경우 독일 이적 후 최고의 폼을 보여주고 있어 손흥민이 없는 좌측을 담당할 가능성이 크다. 또한 이재성의 움직임이 살아나지 못할 경우 그를 대신해 문선민이 뛸 가능성이 있다. 문선민은 최근 경기에서도 손흥민을 대신하여 조커로 기용이 되고 있다. 문선민의 스피드와 폭발적인 활동량은 후반 경기의 판도를 바꿀 열쇠가 될 가능성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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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투의 그림은?

 현재 주요 포지션에서 벤투의 그림은 그려진 것으로 보인다. 아직 11월 호주에서의 2번의 친선 경기가 남아 있지만 골키퍼의 경우 김승규와 조현우의 박빙의 주전 경쟁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월드컵 이후 조현우는 김승규를 제치고 주전 수문장으로 활약했지만 벤투 감독 부임 이후 김승규가 다소 주전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11월 활약 여부에 따라 골키퍼 장갑의 주인은 얼마든지 바뀔 수 있다.

 수비의 경우 벤투 감독은 4명의 수비를 두는 포백을 선호하고 있다. 오른쪽부터 이용 – 김영권 – 장현수 – 홍철로 이루어지는 포백은 빌드업에 능하고 패스 플레이가 강점인 두 센터백과 크로스와 공격적인 오버래핑이 장점인 두 윙백이 구성되어 있다. 다소 아쉬운 점은 벤투 감독의 철학에 맞는 선수들인 것은 사실이나 아직 조직적인 움직임이나 수비력이 부족한 것이 사실이다.

 벤투호의 가장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허리진은 이미 구상이 다 끝난 것으로 보인다. 대표팀의 중심 기성용을 필두로 정우영, 남태희가 신임을 받고 있으며, 그 뒤를 황인범이 바짝 뒤쫓아 오고 있다. 특히나 2선에 위치하는 공격형 미드필더 자리를 두고 남태희와 황인범 각각 코스타리카 전과 파나마 전에서 골을 넣으며 존재감을 입증했다.

 공격진은 ‘부동의 에이스’ 손흥민과 이재성이 입지를 다지고 있으며, 손흥민이 없는 동안 황희찬과 이재성이 호흡을 맞출 가능성이 높다. 그리고 후반에는 문선민을 투입시켜 공격진의 활기를 잃지 않도록 하는 경기를 펼칠 가능성이 높다. 이외에도 아직 경기에 나서지 못하지만 이승우 역시 경기감각만 돌아온다면 주전 경쟁에 뛰어들 수 있다. 최전방의 경우 황의조와 석현준이 이를 두고 경쟁을 하고 있으며, 황의조가 다소 경쟁의 우위를 점할 것으로 예상이 된다. 하지만 벤투 감독은 석현준의 활동량을 높이 사고 있어 언제든 바뀔 수 있다. 이 외에도 최근 부상을 당한 지동원도 점차 경기력을 회복하던 중 부상을 당해 부상 복귀 후 치열한 경쟁을 펼칠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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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벤투 감독에 대해 축구협회와 팬들 모두 다음 월드컵까지 신뢰를 주자는 목소리가 강하다. 따라서 많은 선수들이 현재 이름이 불리지 않았다고 해서 낙심을 할 필요는 없다. 언제든 기회는 열려 있다. 특히 벤투 감독이 직접 실력 있는 어린 선수들을 불러 기용하겠다는 뜻을 표했기 때문에 새로운 얼굴, 새로운 장이 열리는 기대감을 가질 수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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