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원으로서의 삶, 또 다른 시인으로서의 삶

 

 우리는 어떤 하루를 보냈을 때 감사하다고 느낄까? 어떤 삶을 살아야 행복하다고 느낄까? 사람들은 제각기 자신만의 방식으로 하루를 보낸다. 그러나 하루를 보내더라도 자신의 삶에 감사함을 느끼며 사는 사람은 지구상에 얼마나 존재할까? 내가 무엇을 목표로 가지고 삶을 살아가야 하는지에 대해 끊임없이 고민하는 현대인들에게 『작은 기도』 이해인 시집을 추천해주고 싶다.

 

▲ 출처 - NAVER 책. 작은기도 중에서

 

 수도자로서의 삶을 살아가고 있으며, 또 하나의 직업 시인으로 활동하고 계신 그녀, 이해인.
그는 『내 혼에 불을 놓아』, 『오늘은 내가 반달로 떠도』, 『작은 기쁨』, 『두레박』, 『모든 것은 기도에서 시작됩니다.』 등 수많은 시집과 수필집, 번역집을 펴냈다. 이번에 소개할 『작은 기도』 시집은 종교적 특성이 강한 작품을 선보이며 기도에 대해, 감사함에 대해 끊임없이 성찰하게 만든 작품이다. 제목을 보면 기도라는 의미가 내포되어있어 종교적인 특성을 가지지 않은 사람이라면 오히려 무겁고 어렵게만 느껴질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 글은 ‘기도’를 해야 한다는 강압적인 느낌을 주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눈을 감고 생각하는 것 또한 기도이고 나의 감정을 표현하는 하나의 방법이 시인에게는 기도인 것이다. 시집을 통해 시인이 얼마나 자신의 삶에 감사함을 담고 있는지를 충분히 느낄 수 있다.

▲ 출처 - 작은 기도 시집 중 <어둠 속에서>에서. 본인 촬영

 시를 쓴 작가의 생각과 감정이 내가 현재 느끼는 감정과 들어맞을 때 그 시를 하염없이 보게 되고 그렇게 하나의 시를 내 마음속에 품게 된다. 그런 시가 바로 위에 보이는 『어둠 속에서』이다. 하루를 살더라도 그 하루에 많은 일들이 일어나고 그날의 밤에는 항상 후회와 고뇌로 가득 찬 하루를 보내게 된다. 그렇게 고민을 하다 보면 어느새 내일의 또 다른 나에게 새로운 다짐을 하고 이런 순간들이 모이다 보면 또 하나의 ‘나’가 만들어진다. ‘밤’이라는 존재는 자아 성찰의 시간이라고 생각한다. 누군가에게는 매일 매 순간이 자아 성찰의 시간일 수도 있지만, 아무도 다니지 않을 것만 같은 고요한 사색의 시간, 그야말로 나의 삶을 성찰해볼 수 있는 최고의 시간이 아닐까? 

 

 인생을 살다 보면 불행한 일도 많고, 고난도 많이 찾아온다. 그만큼 행복한 일들도 우리에게 다가온다. 이 모든 일에 감사하는 마음을 갖는다는 것은 쉽지 않다. 사람들은 행복한 날들이 자신의 앞날에 펼쳐지면 그날의 하루에 되게 감사함을 느낀다. 반면에 고난이 닥치거나 일이 쉽게 해결이 되지 않을 때는 “왜 나에게 이러한 시련을 줄까?” “왜 나는 이런 고통을 느껴야 할까?” 감사함보다는 원망이 더 앞선다. 이 이야기를 하는 이유는 단순하다. 하루 중 가장 힘든 날, 괴로운 날들이 이어질 때도 많지만, 사색의 시간을 가질 수 있는 ‘밤’이라는 어둠 속에서 감사함의 시간을 한번 가져보는 것이다. 오늘의 ‘나’가 밉고 원망스럽더라도 감사함으로 하루를 마무리하며 내일의 ‘또 다른 나’에게 새로운 희망을 걸어봤으면 한다.

 

 시집에는 많은 시가 있다. 위에 시 외에도 자신들이 느끼는 감정과 일치하여 좋은 시를 찾았다면 여러분들도 시 하나쯤은 나의 삶에 품고 살아도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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