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이 가지고 있는 영향력은 얼마나 될까? 사람은 타인이 내뱉은 말 한마디에도 생각이 바뀌기도 하고 답을 얻을 수도 있다. 그만큼 타인의 입에서 나온 말이나 매체가 전해주는 말에 영향을 많이 받는다는 것이다. 이렇게 영향력이 큰 '말'에 의해 한 순간에 세상이 바뀌었다면 어떤 생각이 드는가?

 현 독일 통일의 시발점이 된 '베를린 장벽 붕괴'는 앞서 말한 '말 한마디'에서 시작되었다. 
장벽 붕괴가 일어나기 전인 1989년 여름, 동독과 서독은 여전히 왕래가 불가능했다. 그 당시 동독의 옆에는 체코슬로바키아라는 국가가 있었다. 체코슬로바키아의 바로 밑에 자리잡은 오스트리아로 넘어갈 수가 없었는데 체코슬로바키아의 국경 수비가 느슨해지는 틈을 타 체코슬로바키아에서 오스트리아로 넘어가는 상황이 발생하게 되었다. 동독의 주민들 또한 체코슬로바키아를 지나 오스트리아로 대거 넘어가는 사태가 일어나게 되었다. 넘어가는 이유는 서독으로 가기 위해서였다. 오스트리아로 넘어갈 수 있다면 바로 오스트리아에서 서독으로 넘어갈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이로 인해 동독 정부는 국경을 폐쇄하고 동독 주민이 넘어가는 이 사태를 진정시키려고 했으나 동독 주민들은 '여행 자유화'를 위한 시위를 하게 된다. 

 ▲ⓒ나무위키

 시위 중 동독의 공산당 창건 40주년을 위해 고르바초프가 방문을 하게 되고, 고르바초프를 위한 환영식에서 고르바초프는 '각 민족은 스스로 알아서 해야할 때가 왔다', '변화가 필요하다'는 연설을 한다. 공산주의 체제가 어려워졌음을 나타낸 말이었다. 동독은 이러한 상황에도 건재함을 보여주기 위해 대규모 행사를 진행하게 된다. 이 곳에서 말 한마디로 세상이 바뀌는 계기가 된다.

 동독 주민들은 여전히 여행자유화를 위한 시위를 진행중이었고, 동독 정부는 이러한 동독 주민의 시위와 민심을 잠재우기 위해 1989년 11월 9일, 귄터 샤보브시키는 여행자유화 법안을 발표하게 된다. 기자회견 장에서 어떤 이탈리아 기자가 샤보브시키에게 "언제부터 국경 개방이 시행되느냐?"는 질문에 "지연 없이 즉시" 라고 답한다. 그리고 이 말을 옮겨적던 리카르도 에르만은 독일어가 서툴어 여행자유화를 베를린 장벽 붕괴로 착각한 뒤 보도를 하게 된다. 생중계되고 있던 이 일로 인해 동독의 주민들은 서독으로 가기 위해 국경으로 몰려들고 서독에도 퍼져 동서독인들이 함께 공구를 가지고 와 장벽을 부수기 시작하고 통제가 어려워져 베를린 장벽은 해체되고 1년 후 공식적으로 동서독이 '독일'로 통일이 되었다. 

 ▲ⓒ나무위키

 믿을 수 없는 일이 말 한마디와 잘못된 해석에서 나온 오보로 인해 일어났다. 어찌보면 있을 수 없는 일이거나 진짜가 아니라고 충분히 생각될 수 있는 일이다. 그렇지만 모두가 원했던 일이었기에 말 한마디가 행동으로 이어진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어 세상을 바꾸는 데에 도움을 줬다고 생각한다.

참고: 나무위키 '베를린 장벽 붕괴'

 

 
저작권자 © MC (엠씨플러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