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MK 스포츠 (사진=아산무궁화프로축구단)

 1996년 실업팀으로 창단하여 2013년부터 K리그 챌린지에 참가한 아산 무궁화 프로축구단이 폐지할 위기에 처해있다. 이들의 연고지는 충청남도 아산시로 1996년 선수들의 군복무 문제를 해결하고 경찰 이미지를 제고하기 위한 목적으로 창단됐다. 하지만 정부에서 군복무 대상자 감소에 따라 2022년까지 의경 선발 인원을 단계적으로 줄여 2023년 의경제도 완전 폐지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아산 역시 구단 운영의 변화를 주며 준비했으나 갑작스런 경찰청의 선수 선발 계획이 없다는 입장을 통보하며 논란이 됐다.

▲ ⓒ 한국프로축구연맹

 이 논란의 주요 쟁점은 일방적인 경찰청 통보라는 것이다. 정부의 방침에 따라 아산 측 역시 그에 대한 대비를 하고 있었다. 하지만 경찰청은 지난 9월 아산 측과의 대화도 없이 일방적인 통보를 한 것이다. 현재 아산의 순위는 K리그2의 1위이다. 이는 이번 시즌 아산의 순위에 변동이 없다면 K리그1로 승격 가능성을 보여준다. 하지만 선수 선발이 중단되면서 내년에 전역자를 제외한 14명의 선수만 남게 되었으며, 20명 이상이라는 기준을 채우지 못해 선수 부족으로 K리그에서 모습을 보지 못하게 되는 것이다.

▲ ⓒ 스포탈코리아

 이를 두고 많은 축구팬들은 분노를 표출했다. 국민청원을 비롯하여 최근 천안에서 열린 축구국가대표 경기인 파나마 전에서 걸개를 걸며, 경찰청의 이러한 행위에 대해 강력하게 반발한 것이다. 최근 월드컵과 아시안게임을 통한 축구의 인기가 하늘을 치솟고 있는 가운데 경찰청이 재를 뿌리는 것은 아닐지 우려가 된다. 팬, 선수, 구단 모두 폐지에 대해 반발하는 것이 아니다. 경찰청이 선수들, 구단에게 어떠한 대화도 없이 일방적인 결정을 내린 것에 목소리를 내는 것이다. 현재 아산에서 뛰고 있는 많은 선수들 역시 선수 생명에 굉장한 걸림돌이 생겨버렸다.

 사실 경찰청 축구단은 다사다난한 축구단이다. 지난 2016년에도 안산시를 연고지로 리그 1위를 달리며, 승격에 대한 열망을 키웠으나 시즌 도중 안산시의 시민 구단 창단을 이유로 승격 자격이 박탈됐다. 그 후 경찰 대학이 이전하는 아산시와 연고 협약을 맺고 새롭게 창단됐다. 그렇게 2년의 기다림 끝에 승격을 앞에 두고 또다시 좌절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이제는 대화가 필요한 시점이다. 경찰청이 직접 나서 구단과 팬, 선수 모두와 의견을 나누고 더욱 성장할 수 있도록 발전적인 토론과 대화가 필요하다.

 

 
저작권자 © MC (엠씨플러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