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이별과 리벤지 포르노의 공포

 

▲ ⓒ연합뉴스

최근 연예계에서 가장 뜨거운 감자는 구하라 씨와 그의 전 남자친구의 폭행 공방이었습니다. 그러나 이후 구하라 씨 전 남자친구가 구하라 씨에게 연예계 인생을 끝나게 해주겠다며 협박하며 이전 연인 관계였을 당시 촬영한 영상으로 구하라 씨를 협박했다는 사실이 알려져 더욱 논란이 커지고 있죠. 이 사건은 요즘 사회에서 이슈가 되고 있는 안전이별과도 관련이 깊어 보입니다. 안전 이별이란 2030의 여성들 사이에서 많이 화두가 되는 단어입니다. 바로 남자친구에게 스토킹 당하지 않고 감금이나 폭행을 당하지 않고 안전하게 헤어지는 방법을 우스개 소리로 돌려 말하는 용어인 것입니다. 그러나 이 단어는 마냥 우스개 소리로만 들리지 않습니다.

▲ ⓒ양성평등미디어

실제로 인터넷 검색창에 안전이별이라는 단어만 쳐도 수 백 가지의 안전하게 이별하는 방법이 나오고 남자친구의 후환이 두려워 이별하지 못한다는 글들도 아주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이처럼 분명 사랑했던 사이임에도 불구하고 연인 관계가 끝나고 난 뒤 이별 범죄라는 이름으로 이뤄지는 각종 범죄들은 가히 상상을 초월합니다. 위에서 언급한 구하라 씨의 전 남자친구가 동영상을 가지고 협박한 것처럼 웹상에서 리벤지 포르노라는 것을 들어보신 적이 있을 겁니다. 리벤지 포르노라는 것은 사실 법에서 무엇이다. 정의하는 조항은 아직 존재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통상적으로 친밀한 관계였던 사이에서 당사자의 동의나 인지되는 것 없이 촬영되고 배포되는 음란물의 한 형태를 말합니다. 단어 자체에서도 알 수 있듯이 리벤지 즉, 복수를 위해서 과거의 연인에 영상을 불법 유포하는 것입니다.  결국, 이 영상들은 범죄의 일종일 수밖에 없는 것이죠.

▲ ⓒ뉴스래빗

더욱 소름 돋는 사실은 '비동의유포 성적 촬영물'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들은 찍는 사람도 문제지만 찍히는 사람 또한 잘못이라는 응답들도 존재했다는 사실입니다. 이와 같은 인식이 피해자들에게 2차적인 가해를 줄 수 있는 것입니다. 또한 '리벤지 포르노' 유포에 관한 실형은 8.7%뿐이라는 사실을 아시나요. 이처럼 형량이 낮은 것도 이러한 이별 범죄들이 사라지지 않는 이유 중 하나겠죠. 이제 우리는 모두 좀 더 건전하고 성숙한 진짜 사랑이 무엇인지에 대한 고민하고 앞에 어떠한 단어를 가져다 붙이던지 범죄는 범죄일 뿐이라는 사실을 잘 인지하고 더는 이별마저도 내 안전을 걱정하며 살아야 하는 시대에서 살지 않게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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