혐오의 시선에 관하여

 

혐오란 어떤 것을 증오하고 싫어함 이라는 의미입니다. 그런데 요즘의 우리 사회에는 이 혐오가 은연중에 아주 깊숙이 스며들어있는 것 같습니다. 혹시 호주의 바늘테러에 대해서 들어보신 적 있으신가요? 한 남자가 페이스북에 올린 제보가 화제가 되었는데요. 누군가 딸기 속에서 바늘을 박아둔 것입니다. 이 사건이 여기서 그쳤다면 작은 사건이 되었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이 뉴스를 본 꽤 많은 누군가들은 이 사건을 모방하여 본인들의 타겟 없는 분노를 표출하기 시작했고 결국 사회에 큰 파장을 일으켰습니다.

 

▲ ⓒ (사진 제보자 엄모양 제공)© News1

 

 

그런데 이런 비슷한 사건이 요즘 대한민국에도 일어나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계신가요?

바로 강아지 간식 못 테러입니다. 강아지들이 자주 산책하는 길거리나 호수 공원등지에 못이나 바늘을 넣은 강아지용 간식들을 놓아두는 것 입니다. 냄새에 예민한 강아지들이 이 테러 간식을 먹고 죽거나 아프기를 바라는 사람들이 저지르는 강아지 혐오범죄의 일종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이러한 혐오가 갑자기 어디선가 휙 나타난 걸까요? 아니요 그렇지 않을 겁니다. 이 혐오는 아주 오래전부터 조금씩 점차 크기를 키워온 오래된 암 덩어리 같은 것일지 모릅니다. 생각해보면 이러한 동물에 관한 테러는 이전에 길고양이들에 대한 혐오범죄에서도 찾아볼 수 있습니다. 주인을 알 수 없는 버려진 고양이들에게 사료를 주는 척 독극물을 먹여 죽게 하고 쥐약을 뿌리는 등 의 일은 꽤나 자주 들려오던 이야기였죠. 그렇게 주인이 없는 길고양이를 혐오하는 마음들은 자라나고 크기를 불려 이제는 주인과 함께 산책하는 강아지들에게 까지 닿아버린 것이 아닐까요? 과연 이렇게 이어져온 혐오가 인간에게 까지 닿지 않는다는 보장이 있을까요?

 

우리 사회에 이미 인식하지 못할 정도로 깊은 곳 은연중에 자리 잡은 혐오의 시선

공공장소에서 시끄럽게 우는 어린아이를 보며, 소수자들이 함께하는 시위를 보며 혹은 난민들의 이주 문제를 뉴스에서 접하고 정말 나는 단 한 번도 누군가에게 그런 시선을 보낸 적이 없었나요? 누군가를 혐오하는 시선들이 소수의 약자들을 향해 있지는 않는지 이제는 우리 모두 되돌아봐야하는 시간인 것 같습니다.

 

▲ ⓒ고함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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