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 All the Boys I've Loved Before]

 

그저 그런 로맨틱 코미디라고 치부하기에는 따뜻하고 웃음이 가득한 여름과 가을 사이를 닮은 영화. 이 영화는 소설을 원작으로 한 하이스쿨 로맨틱 코미디입니다.

 

▲ ⓒ넷플릭스

 

우애가 넘치는 가정에서 태어난 세 자매 중 둘째 라라진의 보내지 못할 짝사랑 편지들에서 이야기가 시작되는데요.

누군가의 실수로 그녀의 약간은 구구절절한 짝사랑 편지들이 실제로 발송되면서 그 뒷수습을 감당해가는 라라진의 모습이 매우 사랑스럽게 보여 지는데요. 이 영화는 단순한 라라진과 남자 주인공 간의 러브 스토리에만 집중하고 있지 않습니다. 아주 소중한 이들과의 이별을 잘 감당해가는 방법들과 가족 간의 끈끈한 애정을 아주 다정한 시선으로 담아내고 있습니다.

▲ ⓒ넷플릭스

 

또 이 영화에서 다른 관점으로 바라볼 수 있는 것은 바로 한국계 미국인인 라나 콘도르가 주인공을 맡았다는 점입니다. 그게 뭐가 특별한데? 라고 여겨질 수 있지만 놀랍게도 이 영화가 제작되기 전에 원작 소설의 작가는 반드시 한국계의 배우를 여주인공으로 세우고 싶어 했다고 합니다. 그러나 많은 제작사에서는 여주인공을 백인으로 바꾸기를 원했고 작가는 유일하게 한국계 여주인공을 세우겠다고 한 제작사는 넷플릭스 뿐이었고 그래서 영화는 넷플릭스에서 제작될 수 있었습니다. 생각해보면 우리는 백인이 여주인공이 아닌 로맨틱 코미디를 할리우드에서 본 적이 있나 싶습니다. 심지어 주인공인 라나 콘도르조차도 동양계이기 때문에 본인은 긴 시간 로맨틱 코미디 연기는 하기 어려울 것이라 생각을 했었다고 하니 할리우드에 은연중에 깔려 있는 인식이 어떠한지 알려주는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래서 동양인 여주인공을 내세운 이 영화는 더욱 특별하게 다가오는 것이죠.

 

▲ ⓒ넷플릭스

 

그리고 이 영화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바로 영화에서 사용된 음악입니다. Lauv의 I like me better라는 곡이 이 영화의 메인 주제곡인데요. 제목 그대로 가사의 내용 또한 너와 함께 있을 때의 내가 더 좋다라는 의미입니다. 혼자서 짝사랑만 할 때의 나 자신보다 너와 함께 진짜 사랑이 무엇인지 알아가는 나의 모습이 더 좋다는 영화의 내용과도 일맥상통하는 부분이죠. 이 영화에서 전반적인 톤 즉, 색감은 그렇게 원색적이거나 쨍하지 않습니다. 부드러운 편에 가깝죠. 하지만 영화의 클라이맥스 부분에서 눈이 부실 정도로 쨍한 하늘과 샛 파란 잔디 그리고 당당해진 주인공의 모습과 함께 I like me better이 흘러나올 때는 마치 내가 라라진이 된 것만 같은 착각이 들 정도입니다. 서늘해지는 이 가을에 따뜻하고 설레는 마음을 느끼고 싶으시다면 “To All the Boys I've Loved Before” 이 영화를 추천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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