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전자보다 자신의 아이를 더 중요시 여기는 사회 문화는 어쩌다 만들어진 것일까?"에 대한 의문

▲ ⓒ원더스토리

 도로 위를 달리다 보면 자동차 후면에 붙여진 스티커를 흔히 발견할 수 있다. 운전자가 초보자임을 알리거나 자동차에 유아와 동승하고 있으니 배려를 부탁한다는 내용이 거의 대부분이다. 하지만 요 근래에 부쩍 눈에 띄게 보이는 자동차 부착 스티커가 있다. 

▲ ⓒ더블제이 디자인

 바로 안전사고와 관련하여 위급 상황 시에 아이들을 먼저 구출해 달라는 문구와 함께 혈액형이 명시되어 있는 스티커이다. 육아 카페에서는 이 자동차 부착 스티커가 뜨거운 반응을 보이고 있고, 아이를 둔 운전자들의 사용률이 늘고 있다. 

 이 문구 속에는 많은 것들을 담고 있다고 생각한다. 첫째, 위급 상황 후 구출 시 어느 정도 탑승 인원 파악을 할 수 있고 비교적 빠른 대처가 이뤄질 수 있다. 둘째, 자신의 목숨보다 자식을 더 우선시 생각하는 운전자의 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처음 봤을 땐 아이를 위하는 부모의 마음이 느껴져 찡했다. 하지만 현실적인 시각으로 바라봤을 때, 자동차를 모는 것은 어른이다. 아이보다는 많은 시간을 자동차를 운전한다. 운전자의 혈액형에 대한 정보보다는 아이에 대한 정보를 명시해뒀다. 도대체 왤까? 무엇이 우리를 이렇게 만들었을까?

 시대가 흘러가면서 우리 사회에는 자식을 보호하는 문화가 생겨났다. 과보호가 시작된 것이다. 온 동네를 친구들과 누비며 놀이터에서 뛰놀기 바빴던 아이들은 사라졌고, 보호받고 있었다. 무엇이 현재를 살아가고 있는 어른들을 이토록 불안하게 만들었을까.

 우리들의 삶은 과거에 비해 무척이나 편안해졌다. 그만큼 위험에 노출될 확률은 높아졌고, 변질이 생겨났다. 새로운 것들이 우리의 삶에 개입되다 보니 우리들은 변화하고 받아들여야 했다. 그 속에서 보호라는 것이 필요했고, 지켜야 할 의무가 강하게 나타난 것이다. 

 아이와 함께 탑승하고 있고, 위급 상황 시 육체적으로 힘이 약한 사람을 먼저 구하는 것이 옳다. 아이가 자신의 기준으로 가치 있고, 인간으로서 보호받아야 하는 만큼 자신들도 보호받아야 한다. 우선순위라는 것은 존재하나 그렇다고 해서 그 외의 것들의 가치가 사라지진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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