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키 불매운동에 대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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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키 불매운동을 아는가? 나이키 불매운동의 출발점을 찾아가 보면 회사 광고 모델로 케스팅 되었던 콜린 케퍼닉이라는 사람이 있다. 이 사람은 미국 프로풋볼선수이다. 2016년 당시 케퍼닉은 경기 시작 전 항상 국가 제창을 거부하고 무릎을 꿇는 퍼포먼스를 취하였다. 이 퍼포먼스의 담긴 의미는 인종차별 정책에 대한 반발의 표라고 한다.

그 이전에 미국 내에서 백인 경찰이 노점상인 진압과정에서 흑인 상인에게 총을 쏘아 사살되는 사건이 일어난다. 후에 이것이 공권력에 대한 처벌인가, 아니면 흑인에 대한 무시와 적개심을 담은 처벌인가에 대해 여론이 뜨겁게 형성되고 있는 시점에 케퍼닉의 퍼포먼스가 미국 전역에 알려지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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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흐른 후 조금은 조용했던 미국 사회에 나이키 전속 모델로 케퍼닉이 등장한다. 이 광고를 본 미국의 반응은 생각했던 것보다 과격했다. 흑인에 대한 반감과 백인우월주의적 성격을 가진 사람들이 SNS, 인스타그램, 유튜브 등 소셜미디어를 통해 나이키 제품에 대한 불매운동을 극단적이면서 맹렬하게 보였다. 초창기 이러한 형태들로 보아 나이키라는 회사의 매출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하는 걱정들도 많았었다.

하지만 반년이 지난 시점 오히려 나이키의 매출량이 전년도 보다 31% 증가한 것으로 나왔다. 여기까지가 나이키 불매운동에 대한 현재 상황이다.

우리나라의 역사를 되짚어 보았을 때, 현재 우리나라는 가부장적인 사회 그리고 남성을 우월 시 하는 이념과 사상들이 여전히 만연해 있다. 현대에 들어 남녀 평등주의, 페미니스트, 좀 더 가면 동성애까지 평등의 가치와 진리를 외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고 사회 또한 조금씩 그러한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는 형태들을 보이지만 쉽지 않은 변화이다.

미국도 마찬가지이다. 흑인 노예로부터 시작해 1863년 링컨의 노예 해방령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역사가 가진 힘이 강하기에 미국 안의 백인우월주의와 인종차별은 너무나 만연해 있는 상황이다.

어떻게 보면 평등에 대한 변화가 여전히 꽉 막힌 지금의 시대 속에서 나이키 불매운동에 대한 경제적 결과는 희망적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무엇이 희망적인가 했을 때, 사람들의 인식이다. 평등의 가치 대한 외면적인 큰 변화는 우리가 보기 어렵지만, 무조건적인 차별과 천부적 우월주의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이 과거에 비해 많은 변화가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몇백년의 역사 속에서 이미 관습이 되고 당연한 것이 되어버린 것들을 한순간에 변화시키기는 냉정히 말해 불가능하다. 무엇이든지 작은 것들이 쌓이고 변화함으로 나중에는 큰 결과와 변화가 일어나듯이 지금의 상황도 마찬가지라 생각한다.

이러한 사람들의 인식과 그 안에서의 작은 목소리와 행동들이 끊임없이 지속될 때 훗날에는 좀 더 평등과 자유의 가치를 함께 누리며 살아가는 세상이 오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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