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 포스트에 대해서

우리는 과거에 비해 확연히 다양하고 넓은 지식을 경험하고 또 누리며 살아가고 있다.

이러한 삶의 기반으로 세상에는 정보가 넘쳐나고 있고 더불어 그 정보를 사람들에게 잘 전달해주는 매체들이 많이 생겨났다고도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흔히 일상에서 접하는 정보와 소식들을 우리는 뉴스라고 정의하고 부른다.

갈수록 세상의 정보와 지식이 넘쳐난다는 것은 어떻게 보면 당연하다. 과거보다 인구가 많아지고 경제가 발전되고 기술과 과학의 발전으로 각 분야마다 지식수준이 높아졌다. 이러한 전반적인 세상의 변화에 기초하여 사람들은 각자의 생각과 행동에 영향을 받는다. 그 영향력은 그들을 좋은 방향으로 움직이게 할 수 있지만, 그와 정반대의 길로도 움직이게 할 수 있다. 즉 변화된 세상 속에서 사람들의 생각과 행동의 외면적인 결과로서 보이는 것들이 우리가 현재 접하고 있는 뉴스인 것이다.

이러한 뉴스는 다양한 매체들을 통해서 전달되어 진다. 대표적인 곳들이 언론사(방송, 신문), 미디어 기업 등이 있다. 이들의 역할과 책임은 중요하다. 사건의 실체를 매체들이 어떻게 보도하고 뉴스화하느냐에 따라 그것을 받는 사람들의 인식과 생각, 행동이 변하기 때문이다. 과거에서부터 오늘날까지 언론사들을 비롯한 다양한 매체들이 큰 사건마다 어떻게 뉴스를 내보냈는지에 대해 사례들을 찾아보면 그 영향력을 실감할 수 있다.

큰 영향력을 미쳤던 한 언론사를 소개하려고 한다. ‘워싱턴 포스트’라는 신문사이다. 먼저 워싱턴 포스트의 역사와 특징들을 간단하게 살펴보면, 1877년에 창간되었으며, 현재 미국 워싱턴 D.C에서 발간되는 신문 중 가장 큰 신문이다. 흔히 워싱턴을 생략하고 포스트라고 부르기도 한다. 포스트는 정통 일간지답게 정치, 경제, 국제, 예술 등에 대해서 폭넓게 다루는 편이지만 백악관과 상원, 그리고 미국 행정부 등의 미국 정치 기사를 위주로 하는 성격을 담고 있다.

1960년대 후반까지만 해도 지역신문사밖에 되지 않았던 워싱턴 포스트가 국내 뿐만 아니라 세계에 영향력 있는 뉴스로 거듭나게 되었던 이유에는 두 가지 큰 사건이 있었다.

© 워싱턴 포스트

첫 번째는 펜타곤페이퍼 사건이다. <더 포스트>라는 영화에 배경이 되기도 했는데, 잠깐 사건의 배경을 얘기하자면, 당시 정부는 미국의 베트남 전쟁 참전에 관련하여 사실을 은폐하고 있었다. 하지만 그 사실이 담긴 문서 4000여 장을 워싱턴 포스트에서 입수하고 정부에 대한 압박으로 인한 회사의 존폐 문제와 언론사로서의 사명을 다하는 것 가운데 고민을 하였다. 결국 세상에 알리게 되었고 이 사건을 통해 워싱턴 포스트는 많은 사람에게 신뢰를 받았고 영향력 있는 신문사로서 거듭날 수 있었다.

© 닉슨 사임을 보도한 뉴욕타임스

두 번째는 워터게이트 사건이다. 사건은 1972년 워터게이트라 건물에 괴한 5명이 침입하였고 이들은 민주당 전국위원회에 도청기를 설치한 사실이 적발되었다. 나중에서야 이들은 당시 닉슨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하기 위해 일부러 보낸 첩보원이었다는 사실이 알려졌다.

민주당의 피해가 없고 시간이 지나자 점점 사건의 본질은 희미해지기 시작했고 그러는 와중에 닉슨의 재선은 성공했다. 하지만 워싱턴포스트에서 워터게이트 사건을 계속해서 조사하고 다룸으로써 이것이 당시 닉슨 대통령 부보좌관으로 인해 다시 세상에 알려졌고 결국 재선을 하는 과정에서 닉슨의 만행들이 공개되면서 국민들은 등을 돌렸다. 그리고 결국 1974년 닉슨이 하야한 사건이다.

두 사건의 과정과 그 속에서 워싱턴포스트를 보았을 때, 워싱턴포스트는 미국을 뛰어넘어 현재 세계에 까지 많은 영향력을 미쳤던 그리고 미치는 신문사임은 틀림없는 사실인 것 같다. 우리나라 5·18 민주화 당시 정권과 유착되어 광주에서 일어나는 사실들을 은폐하고 조작하기에 급급했던 한국 언론사들과는 달리 워싱턴포스트의 과거 행태들은 국민들의 민주주의와 주권재민의 의식을 함양하고 국민들이 뉴스를 통해 스스로 생각하고 행동하게끔 하는 데 큰 역할을 하였다.

지금의 시대 속에서 언론사가 해야 할 일은 무엇일까? 나는 ‘누구를 위한 보도인가?’라는 질문을 자신에게 던져보길 원한다. 뉴스는 소수의 권력층과 힘 있는 자들을 위한 것이 아니라 국가라는 공동체와 익명의 다수 공동체를 위한 것임을 알았을 때, 뉴스의 방향과 그것에 대한 자세는 달라지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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