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커뮤니케이터란 어떤 사람인가?

 일상 속에서 우리는 소통, 공감, 대화와 같은 단어를 많이 사용하고 있다. 그리고 우리는 가까운 미래에 이와 같은 소재로서 직업적 선택을 하게 될 것이다. 커뮤니케이션이라 함은 사람과 사람, 국가와 국가 간의 대화, 소통과 같이 물리적, 신체적 접촉 없이 그 대상과의 원활한 이해관계를 위한 가장 기본적인 수단이자 평화적인 방법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어린 시절 친구와의 갈등은 곧 주먹다짐으로 이어질 때도 있었지만 우리는 배움의 과정을 통해서 발생하는 갈등에 있어 서로의 입장을 이야기해보고 풀어나가며 대화는 곧 좋은 커뮤니케이션이라고 생각해왔다. 하지만 이번 기회를 통해 조금 다른 시각을 분명히 가지게 되었다. 흔한 속담으로 ‘펜은 칼보다 강하다.’라는 말처럼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 속에서 ‘물리적, 신체적 폭력성을 띠지 않는 다양한 커뮤니케이션의 형태들은 폭력적이지 않고 평화롭다’ 라고 단언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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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언어를 통해 세계상을 구성한다. 그것은 지배질서를 자연스러운 상태로 받아들이게 만드는 상징적 매개물이라고 한다."

 

 대화라고 하는 것은 각자 자신의 생각을 드러낼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커뮤니케이션 방법일 것이다. 하지만 서로 동등한 상황에서의 커뮤니케이션이 아닌 사회계층 또는 지배계층이 존재할 때의 대화는 결코 동등하다 할 수 없다. 상위계층의 말은 곧 명령이 될 것이고 언어의 선택에 따라 그것은 곧 폭력이 될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또한 상위, 지배계층의 말은 곧 ‘상식’으로 자리 잡을 것이고 그 반대는 ‘시대착오적이고 비이성적인 집단 이기주의’로 낙인찍힐 것이다. 우리는 다음과 같은 상황에 있어 같은 대화, 커뮤니케이션이라 할지 라도 그것을 평화적 수단이라고 말하지 않는다. 다음과 같은 지점에서 우리는 커뮤니케이션이 그저 자신의 생각을 드러내고 타인과의 소통만을 위한 수단이라고 할 수 있을까

 

 커뮤니케이션은 혼자 할 수 없다. 나와 함께 하는 타인이 함께이기에 형성될 수 있는 수단이다. 그렇기에 올바른 커뮤니케이션에 있어 자신만의 의견을 피력하는 펜만 바라보고 있을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의 의견을 듣고 그들에 대해 알아가고자 하는 태도가 필요하다. 가까운 미래에 미디어인 또는 언론인으로 성장하는 데 있어 이와 같은 사실을 정확히 인지하고 있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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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자의식을 가지고 대화의 필요성 안으로 들어오는 한에 인간답다. 인간이 이성적 존재라면, 대화야말로 너와 나의 좁은 시야와 배타적인 이익을 넘어 이성(logos)의 발현을 가능하게 해주는 매개이기에 그렇다."  -샤틀레-

 

 커뮤니케이션이란 여전히 어려운 단어로 남아있다. 하지만 이번 기회를 통해 알아가는 것은 커뮤니케이션이란 방대한 언어적 활동에 있어서 항상 조심히 다뤄져야 할 것이며 나의 의견을 일방적으로 드러내는 것이 아닌 타자의 생각 또한 함께 이해해야 한다는 것이 전제가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결국 좋은 커뮤니케이터가 되기 위해서는 말의 힘, 언어가 가지는 폭력성을 인지하고 그 폭력성을 최소화해야 하며 누구보다도 진실, 도덕, 윤리에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는 말을 하기 위해 노력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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