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는 일곱 명이었다
감독 / 토미 위르콜라
출연 / 누미 라파스(카렌 셋맨), 윌렘 대포(테렌스 셋맨), 글렌 클로즈(니콜렛 케이먼)
장르 / 액션, 범죄, 모험
<월요일이 사라졌다>는 자원이 부족해진 미래도시를 배경으로 만들어진 영화다. 정부가 직접 1가구 1자녀를 원칙으로 하는 '산아제한법'을 만들어 내 인구증가를 적극적으로 막아내는 사회에서 주인공은 일곱 쌍둥이로 태어난다. 법에 따르면 단 한 명의 자녀만을 남기고 다른 아이 모두를 냉동시켜야 하는 상황에 아버지는 차마 진실을 정부에 고할 수 없다. 결국 그들의 눈을 피해 일곱 아이 모두를 몰래 키워내기로 결심한 아버지는 아이들에게 월요일, 화요일, 수요일, 목요일, 금요일, 토요일, 일요일이라는 이름을 지어주며 엄격한 규칙을 만들어낸다.
첫 번째 규칙은 아이들 모두가 바깥에서는 '카렌 셋맨'이라는 이름으로 살아야 한다는 것이고 두 번째는 자신의 이름에 해당하는 요일에만 외출이 가능하다는 것이었다. 마지막 규칙은 바깥에서 일어난 모든 일을 나머지 여섯 명이 똑같이 느끼고 기억할 수 있도록 모두 공유해야 한다는 것, 이는 일곱 쌍둥이를 외부에서 보기엔 그저 한 사람으로 보이게 하기 위함이었다. 아이들은 그렇게 하나가 되어 살아간다. 심지어 그들 중 누군가 하나가 바깥에서 사고를 당해 손가락에 장애를 입고 돌아온 날에는 나머지 여섯 명 모두가 손가락을 똑같이 잘라내야만 할 정도로 규칙은 끔찍하게 지켜졌다. 그러던 어느 월요일, 평소와 다름없이 외출한 먼데이가 사라졌다. 혼란스러운 여섯에게 어떻게 된 일인지 정부 요원들까지 들이닥치며 그들을 쫓기 시작한다.
사회문제에 대한 엘리트 계층의 독단적인 결정, 결정에 대한 폭력적인 실행, 그에 따른 무고하고도 많은 목숨의 희생. 영화는 모든 것이 정의와는 동떨어진 사회를 비추고 사회적 약자가 익숙한 듯 그에 대한 피해를 감내하는 모습을 담아낸다. 언젠가 식량은 부족하고 인구가 넘쳐나는 디스토피아적 미래가 다가온다면 우리는 과연 이 영화와는 다른 결과를 낼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도록 말이다. <월요일이 사라졌다>는 액션 장르지만 액션에만 치중하는 여느 영화와는 다르다. 짜임새 있는 스토리와 일어날법한 구체적인 상황 제시를 통해 우리에게 미래에 대한 불안함을 마음 한구석에 은근히 심어놓는다.
영화는 주인공들이 한 명이 아닌 여럿이라는 이유로 파멸시키지만, 그와 동시에 진정한 해답은 서로가 힘을 합쳐 살아갈 때 비로소 찾을 수 있는 '사랑'에서 나온다는 것을 시사한다. 프라이데이가 써스데이를 살리기 위해 희생하며 "너희들 없이는 이 세상에서 살아갈 자신이 없어, 사랑해."라고 말 한 것과 같이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