릴레이 시나리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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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 건물 앞을 도착했을 때 나는 알았다. 뭔가 아주 많이 이상하다는 것을 여자들은 모두 편안한 남성 정장 남자들은 라인이 살아있어서 움직이기도 불편해 보이는 블라우스 치마, 힐 심지어 화장까지 장착하고 있었다. 나와 같은 직장 직속 후배인 강하늘 사원은 화장하지 않은 모습에 정장을 입고 나를 불렀다.
“어이 선배님”
평소 외모를 가꾸던 강사원은 온데간데없었다.
“선배님 추하게 얼굴 화장도 안 하고 이 여자 같은 옷차림은 뭐예요 직장에서는 꾸미는 거도 예의인 거 몰라요?”
하며 나의 외모를 지적하기 시작한다. 익숙하지 않은 분위기 얼떨떨했다. 사무실로 들어왔을 때 남 사원들이 힐을 신고 커피를 타서 상사한테 나누어 주고 있었다. 나와 입사 동기인 김아영 대리는 그런 남자 사원들을 흐뭇하게 쳐다보고 있었다. 남자 사원이 다가오자
“고마워 잘 마실게”
하며 접촉을 해댔다. 눈살이 찌푸려졌다. 하루 동안들은 외모 지적까지 평소보다 몇백 배는 지치는 하루였다. 얼른 집에 돌아가 씻고 시원한 맥주 한 캔을 마시고 잠드는 상상을 하니 기분이 좋았지만, 날벼락처럼
“오늘 오래간만에 회식이나 할까”
라는 과장님의 말에 일찍 집에 가는 것은 글러 버렸다, 회식 자리에 도착하자 자연스럽게 여사원들이 자리를 먼저 잡았고 그 사이사이 남자 사원들이 들어가 앉았다. 치마를 입은 남자 사원들은 무릎을 꿇고 불편한 자세로 앉았다.
“자자 과장님 건배사 한 번 하시죠.”
김대리가 입을 뗐다. 그러지 과장님은 수줍게
“자 앞으로 갈 길이 많지만 그래도 잘해보자고! 건배”
회사 직원들은 술을 마셨고 분위기는 점점 흥겨워졌다.
“도영 씨 김 대리님께 술 좀 따뤄봐 남자가 상상한테 술도 좀 따르고 하는 거야”
라며 여사원이 한마디 던진다.
“간만에 남자가 따르는 술 먹을 수 있겠어.”
하며 김대리가 웃자 김도영 사원은 꽤 기분이 나빠 보였다.
“도영 씨 인상 펴 뭘 그렇게 예민하게 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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