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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축제에서의 불꽃놀이는 참 아름다웠지. 너는 저런 게 뭐가 그렇게 좋으냐고 물었어.

다 우리 등록금일 뿐이라고, 하나도 안 예쁘고 그냥 팡팡 터지는 쓰레기일 뿐이라고 잔뜩 심통만 냈었어.

나는 그냥 다 좋았어. 너랑 같이 보는 축제도, 불꽃놀이도. 다 좋았는데. 그래도 네 옆에서 맞장구쳤었지.

네가 화를 내던 이유는 내가 잘 알아. 네 애인이 갑자기 깨버린 약속에 화가 나고 서러웠던 거였잖아.

그래서 대타로 날 불렀던 거고. 나와줘서 고맙다는 말 한마디 없이 너는 날 보자마자 얼른 인파 속으로 걸어 들어 갔어. 나도 네 뒤를 얼른 따라가 네 옆에 섰지.

장난으로 나 왔는데 고맙지 않냐며 능글거리는데 넌 변함없이 내 어깨를 때리면서 인상을 썼어.

몇 년을 봤는데 우리 그런 말까지 나눌 뜨뜻미지근한 사이 아니지 않냐며 오글거리는 소리 하지 말라고 그랬었지.

사실 그 날 봤던 불꽃놀이는 하나도 생각이 안 나. 그냥, 언제부턴가 너랑 같이 있으면 다른 일이 생각이 안 나고 너만 생각이 나서, 그 예뻤던 불꽃놀이도 잘 생각이 안 나더라.

나도 왜 그랬는지 모르겠는데, 그렇게 오래 봤던 네가. 조금씩 달라보이고 예뻐보여서, 그 곳에서 봤던 그 불꽃 놀이가 생각이 안 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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