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바이 ‘Hi-Bye'

 

감독 : 이창호

시놉시스 : 처음에는 같거나 비슷하지만 누군가 변하지 않고 그대로이면 헤어질 수밖에 없다.

출처 : Youtube

 하이바이는 남녀가 만나고 헤어짐을 그린 영화이다. 미대생인 지웅과 민정은 학교 선후배 사이로, 그림을 그리는 작업실에서 서로에게 사랑을 느끼고 키워간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 그들은 헤어진다.

 

 지웅은 맥주를 자주 마신다. 과제를 내기 위해 작업을 할 때도, 바다에서 민정과 데이트를 할 때도 그의 손에는 어김없이 맥주가 들려있다. 그런 지웅을 보면서 민정은 “맥주 참 좋아해.” 라고 말한다. 민정은 지웅에게 마음을 얻기 위해, 또는 자신의 두근거리는 마음을 진정시키기 위해 맥주를 사오겠다며 작업실에서 뛰어나가지만, 그를 따라 맥주를 마시다보니 민정도 맥주를 마시는 것이 자연스러워졌다.

 

 영화에서 나타나는 둘의 성격은 거의 정반대다. 스킨십을 할 때에도 지웅은 조금 더, 오랫동안 스킨십을 하고 싶어 하지만, 민정은 지웅을 조금 밀어내며 시간이 많으니 천천히 하고 싶다고 말한다. 또, 바닷가에서 맥주를 마시며 데이트를 즐기던 때, 민정이 지웅에게 과제를 못 내서 어쩌냐며 질문을 한다. 지웅은 태평하게 얘기하고, 민정은 그런 지웅이 이해가 되지 않는 듯 걱정되지 않냐며 물어본다. 지웅은 그게 중요하냐는 듯이 맥주를 삼키고, 민정은 애써 웃으며 함께 맥주를 마신다.

 

 영화는 사랑했던 시절과 현재의 헤어짐이 번갈아가며 등장한다. 과거와 현재가 대화하듯 교차되며 진행된다. 헤어지는 과정을 그린 현재에서는 민정이 승무원 옷을 입고 있고, 지웅은 비교적 후줄근한 복장을 하고 있다. 과거 바다에서 민정이 자신의 표정을 숨기며 넘겼던 대화가 이 복장을 통해서 드러나는 듯 했다.

 

 처음에는 맥주를 자주 마시는 지웅이 신기한 듯, 이해가 안 되는 듯 이야기 하는 민정이지만 그녀도 이별 후 혼자 걸어가는 장면에서는 아무렇지 않게 씁쓸한 듯 맥주를 마신다. 이 영화의 시놉시스처럼 누군가는 변했고 누군가는 그대로이겠지만, 상대방의 작은 습관이 자신에게 깊게 베어들었다는 것이 인상적이었다.

출처 : Youtube

 어떤 사이든 누군가를 만나고 헤어지는 것은 언제나 슬프지만, 그 것이 연인간의 이야기가 된다면 특히 허망해지는 느낌을 이 영화가 잘 담고 있는 것 같다. 짧은 러닝 타임이지만, 두 사람이 사랑했고 변했고 헤어지는 것의 감정 묘사가 잘 드러난 영화. 하이바이‘Hi-Bye'였다.

 

 
저작권자 © MC (엠씨플러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