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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너를 처음 만났을 때 나는 무척이나 어렸었지. 겨우 남의 도움없이 걸어 다닐 수 있게 되었을 때 길에서 우연히 마주친 너는 금세 어린 나의 마음을 한 번에 가져갔다. 그 이후로도 우린 계속 우연인 듯 아닌 듯 마주쳤고 그럴 때마다 나는 너를 보며 환하게 웃었다. 사실 내가 먼저 네가 있는 곳을 찾아갔다는 건 말할 수 없는 작은 비밀이지만.

너는 내가 특별한 날일 때마다 어김없이 나타났다. 그런 날 너를 보게 되면 나의 특별한 기분은 더 말할 수 없이 좋아졌다. 너는 화려하게 치장하고 다가오는 다른 것과 달리 수수하게 예쁜 색만을 가지고서도 누군가를 행복하게 해줄 수 있었다. 그리고 나는 그런 너에게서 행복을 찾는 사람 중 한 명이었다.

달콤했던 너는 나를 마법처럼 순식간에 기분 좋게 만들어줬지만 그만큼 쉽게 떠나갔다. 구름같이 포근했던 네가 아직도 가끔 생각나는 날이면 나는 혼자 길거리를 거닐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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