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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눈에 들어온 도훈을 한참을 멍하게 바라보고 있다가 고개를 돌릴려고 하는 찰라 도훈이와 눈이 마주쳐 버렸다. 머릿속에선 ‘빨리 고개 돌려야지’ 했지만 나의 눈은 여전히 도훈을 바라보고 있었다. 벌써 볼이 빨개진 것 같고 내 표정이 어떨지 모르겠는 그 순간 도훈이가 나를 보며 싱긋 웃어주었다.

 

“ 어... 어...”

 

나는 바보같이 제대로 인사도 못하고 고개를 돌려버렸다. 갑자기 심장이 두근두근했고 뭔가 알 수 없는 간질간질함이 내 몸을 타고 돌았다. 그렇게 도훈이와 눈이 마주친 그 순간을 계속 생각해고 또 생각하다가 개강파티를 가야할 시간이 되었다. 시끌벅적한 술집에 도착해 지하로 걸어내려갔고 주뼛거리며 자리에 앉았다.

 

“선주야 너 맥주 마셔? 소주 마셔?”

 

“어... 나는 소주”

 

조금은 낯설고 어색한 자리에서 눈을 어디로 두어야 할지 몰라 채워져 가는 소주잔만 보고 있는데 갑자기 의자 꺼내는 소리가 들려 고개를 들었더니 내 앞에 도훈이가 앉았다.

 

“은영아 나도 소주”

 

“도훈이도 소주야? 치 나 혼자 소맥이네”

 

“짠하자 짠!”

 

나도 은영이처럼 저렇게 밝게 도훈이 앞에서 웃으면서 하고 싶은데 몸이 잘 따라주지 않았다. 그래서 나는 잔에 따라져있는 술을 다 마셔버렸다. 한잔 두잔 술을 마셔서 그런지 얼굴이 빨개졌고 조금은 이상한 기분이 들었다. 그렇게 친구들이랑 웃고 떠들고 정신을 차리니 어느새 내 앞에 있던 도훈이가 내 옆자리에 앉아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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