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 출처 : 네이버 영화

 

1954년, 전국 각지를 돌면서 믹서기를 파는 세일즈맨 레이 크록은 어느 날 믹서기 8대를 주문받게 된다. 실적이 좋지 못한 때에 들어온 나름의 대량 주문이라 주문자가 과연 어떤 사람인지 궁금한 크록이었다. 그는 당장 주문자가 있는 곳으로 향했고 크록은 다시 한번 놀라게 됐다. 일명 ‘스피디 시스템’으로 주문한 지 30초 만에 햄버거와 음료수, 감자튀김이 한번에 나오는 그곳은 맥도날드 형제의 햄버거 가게였다. 당시 햄버거가 단 30초만에 만들어지는 것은 엄청난 혁신이었기에 크록은 맥도날드 형제에게 프렌차이즈 사업을 제안한다. 맥도날드 형제는 크록의 제안을 쉽게 받아들이지 않고 거절하지만 크록의 끈질긴 구애 끝에 결국 맥도날드 형제 는 사업을 결심하게 된다. 크록의 추진력에 힘입어 다음 해에 프랜차이즈 1호점을 세우게 되고 이후 맥도날드 가게는 승승장구하게 된다. 그러나 사업이 점점 커질수록 문제점들이 불거진다. 끝없이 사업을 확장시키고 큰 야망을 가진 크록과 “맥도날드의 출발은 가족이지 돈이 아니다”라고 외치는 맥도날드 형제사이에서 갈등도 더욱 커져만 간다. 서로의 입장 차이가 좁혀지지 않자, 크록은 맥도날드 형제를 더 이상 동업자가 아닌 자신의 사업의 길을 가로막는 장애물로만 보이게 된다. 결국 크록은 맥도날드 형제의 의견을 무시한 채 독단적으로 맥도날드 가게를 기업화시키고 형제로부터 상표권을 가져오게 되면서 맥도날드의 주인이 된다.

 

▲ 사진 출처 : 네이버 영화

 

이 영화는 세계적인 프렌차이즈 기업인 맥도날드의 창업 비화를 보여준다. 하지만 영화를 보는 내내 편한 느낌은 들지 못했다. 머릿속에서 두 가지 관점이 자꾸 부딪혔다. 인간의 윤리적인 차원에서 바라본다면 경영자와 종업원이 한 가족처럼 유대감을 형성하는 경영가족주의적인 가치관을 가지고 있던 맥도날드 형제에게 레이 크록이라는 사람은 다른 것에 안중에도 없고 그저 성공만을 생각하는, 냉정하고 탐욕적인 사람이다. 욕심 없이 행복하게 살아가려는 자신들을 비극적으로 만든 레이 크록이 악역으로 보일지 모른다. 영화 내용 중 맥도날드 형제가 크록에게 자신들의 모든 걸 가져가도 맥도날드 1호점만은 남겨 달라 부탁을 한다. 함께 일 해왔던 직원들에게 지분을 나누어주기 위해서다. 이러한 점에서 맥도날드 형제의 인간애를 엿볼 수 있다.

 자본주의 사회 관점에서 분명 레이 크록의 도전적이고 야망적인 모습은 본보기가 될 만한 모습이다. 맥도날드 형제는 물론 자신들의 끊임없는 연구로 맥도날드 가게의 인기를 이끌고 어느 정도의 성공을 이루었다. 그들은 대체로 현재에 만족하고 점진적인 발전을 원했다. 그러나 약육강식의 자본주의 사회에서 이러한 형제의 모습은 다른 누군가에게 금방 잠식되기 십상이다. 반대로 급진적인 성장을 원했던 레이 크록은 현재에 안주하지 않고 미래를 내다보며 창의적으로 기업을 운영해나갔고, 끊임없이 맥도날드를 발전시켰다. 그 결과 맥도날드 형제가 상상도 못할 만큼의 세계적인 기업으로 발돋움했고 지금도 여전히 그 위력을 이어가고 있다.

 

▲ 사진 출처 : 네이버 영화

 

결국 이 영화를 (단순히 선과 악을 나누는 것이 아닌) 어떠한 관점에서 보느냐에 따라서 과연 진정한 맥도날드의 창립자가 누구인지 선택하게 될 것이고 그 선택은 영화를 보는 관객의 몫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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