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자

 봉준호 감독의 2017년 개봉작 영화 '옥자'는 개봉 전부터 예비관객들의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그 가장 큰 이유로는 한국 영화의 거장, 봉준호 감독의 작품인 이유도 있겠지만 이번엔 그것과는 조금 다른 경우였다. 영화 '옥자'의 제작비는 세계적인 스트리밍 서비스 기업인 넷플릭스에서 600억원을 전액 지원받게 되며 극장과 동시에 넷플릭스에서 개봉 되었다.

출처: na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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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초반부부터 한국영화 '마음이'와 '집으로', 그 중간 분위기를 풍기며 시작된다.
시골소녀 미자는 하나뿐인 친구 '옥자'를 미국의 거대기업인 미란다에 억지로 보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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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봉준호 감독의 영화를 보는 묘미중 하나는 영화속의 사물이나 캐릭터, 혹은 대사 등을 통해 사회의 이면을 투영하고, 모순을 비판하는 것들을 찾는 것이다. 그에게는 뛰어난 통찰력이 있고, 무거운 주제를 재밌고 대중적으로 다룰 줄 아는 능력이있다.
 물론 영화 '옥자'에서도 그것들을 발견할 수 있었다. 예를 들면 옥자는 미자에게, 또 관객들에게 '가족'을 상징하는 것처럼 보인다. 사실 지금 우리 현대인들에게 가장 중요한 가치가 뭐냐고 물어본다면 과연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가족'이라고 단호하게 말할 수 있을까? 그래서 영화 '옥자'에서 미자는 본인이 생각하는 '가족'인 옥자보다 더 높은 가치를 지닌 것은 잘 모른다. 아니, 미자가 영화에서 보여준 행동을 비춰봤을 땐 가족 더 이상의 가치는 없다고 보여진다. 또한 그런 미자를 보고 이 아이는 정말 소중한 것을 소중하게 생각할 줄 아는 아이라고 느꼈다.

 

 개봉전부터 화제가 된 영화 '옥자'의 배경에는 보통의 할리우드 영화에서도 나오기 힘든 출연진들이 대거 등장한다는 것 또한 한몫한다 . 틸다 스윈튼, 제이크 질렌할, 폴 다노, 변희봉 등 어마어마한 대배우들이 출연하는 이 영화의 포스터 또한 백화점에서 상품을 일렬로 정렬하여 광고 하듯 그 위엄을 뽐냈다. 또한 거기에는 각각 캐릭터들의 목표도 담겨있는것이 이색적이다.

 

 

출처: na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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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으로, 이 영화를 보고 많은 고민을 하게 되었는데, 초반부부터 주인공 미자는 영화에서 자본주의를 타파하고 원하는 것(옥자)을 얻어내려는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결말에서 미자는 자본주의라는 제도를 받아들이고 그 틀 안에서 옥자를 구해낸다. 겉으로 보기엔 마치 미자 스스로 제도를 수용하고 옥자를 구출해 내는 것 처럼 보였을 수 있으나, 사실은 (영화의 마지막 장면에서 알 수 있듯) 미자는 자신의 것을 원래대로 되찾고도 예전과 같은 삶을 완전히 되찾지는 못했다는 것을 미자 스스로도 알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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