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혼자가 아니며 급진적인 변화의 물결이 가능하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 twitter @MeTooMVMT

 

#MeToo

2017년 10월 미국 하비 와인스타인의 성폭력 및 희롱 행위를 비판하기 위해 영화배우 알리사 밀라노가 소셜미디어에서 해시태그(#MeToo)를 다는 것으로 부터 시작된 운동이다. 본인들의 성희롱, 성추행, 성폭력을 당한 경험을 폭로하며 "나 또한 피해자다"라는 의미이며, 더 넘어서서 당신은 "혼자가 아니다"라는 것을 강조하는 운동이다. 

 

▲ jtbc

 

국내에서는 올해 초 서지현 창원지검 검사가 안태근 전 법무부 국장의 성추행을 폭로한 계기로 미투운동이 활발하게 시작되었다. 법조계로부터 시작된 미투 캠페인은 문화예술계와 정치계로까지 퍼지면서 큰 파문을 일으켰다.

 

우리는 이제 미투 운동에 대해 좀 더 냉소적으로 생각할 필요가 있다. 오늘 저녁 5시 조민기가 사망했다는 소식을 전해왔다. 조민기의 사망 소식과 관련하여 필자가 기사를 쓰는 현재 시각까지는 기사가 많이 나오지 않고 있으나 분명한 것은 오늘 내로 '미투 운동이 조민기를 죽음으로 몰고 갔다'라는 식의 기사가 나올 것이라 확신한다. 또한 일부 사람들이 '미투 운동의 취지와 계기는 알겠으나 너무 급진적이고 과격하다', '사람은 잘못을 저지르는데 그걸로 사람을 자살로 몰고 가는 것은 너무 한 것 아니냐'라는 의견 또한 빼놓지 않을 것이다.

한국에서 사용되는 남성 비하적 단어의 갯수보다 여성 비하적 단어의 갯수가 20배 높다는 사실을 우리는 이미 알고 있지 않은가 

성폭행을 당하고 살해당한 여성이 전에 남성을 무시했다는 사실 하나만으로 사회가 여성에게는 어떤 책임을 물었고 남성에게는 어떠한 정당성을 주었는지 우리 모두는 보지 않았던가

이럼에도 불구하고 '미투가 사람을 죽였다'라고 주장할 수 있는가. 하지만 성폭력 가해를 저지른 가해자의 선택 중 하나라는 것, 가해자는 스스로를 용서하거나 단죄할 수 없다는 것, 성폭력 피해자들에게 가해자의 선택의 책임을 물어서는 안된다는 것은 우리가 피하지 않고 직면해야 할 사실이다. 

가해자의 죽음은 '속죄'가 아닌 회피이자 피해자에게 죄책감을 심어주는 또 다른 폭력의 이름이라는 것 또한 잊어서는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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