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은 공포 영화의 계절. 여름이 다 가고 있는 이 시점에 2017년 공포 영화에 대해 써 볼까 한다. 장산범은 8월 17일에 개봉했다. 공포 영화를 즐겨보는 나로썬 참을 수 없는 유혹이였고, 개봉 다음 날 보게 되었다.

▲ 장산범 포스터, 네이버 영화

이 영화의 모티브는 '장산범'이라는 괴생명체이다. 이 생명체는 소리로 사람들을 홀리는 힘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실제로 부산 쪽에서 목격담이 많지만 확실한 존재를 알지 못하는, 일종의 상상의 동물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 장산범, 이투데이

장산범은 입소문을 타고 나름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는 전설같은 것이였고, '허정'감독은 2013년에 <숨바꼭질>이라는 영화를 흥행시킨 적이 있었기 때문에 이 영화에 대한 기대감은 더 높았다. 물론 캐스팅도 좋았다. 염정아, 박혁권, 이준혁과 같은 실력파 배우들이 대거 투입되었고, 신린아라는 아역의 연기는 성인배우보다 더 대단했다는 평을 듣기도 한다.

하지만 영화의 평은 다소 부정적이다. 염정화는 아들을 마트에서 잃어버린 엄마로 설정이 되는데, 그것 때문인지 장산범을 돕는 여자아이가 길을 잃은 것처럼 접근해오자 자신의 딸보다 더 챙겨주는 모습을 보인다. 그러고는 결국 결말에는 자신의 아들의 목소리를 내는 '장산범'에게 홀려 동굴속으로 들어가버리고, 영화는 끝이난다. 너무나도 허무하고 당황스러운 결말. 그것에 실망을 한 관객들이 많은 것 같다.

정말 그 내용, 그 결말이 최선이였을까? 혼자만 느끼는 허무함이였다면 모르겠지만 많은 사람들이 입을 모아 말하고 있기에 더 아쉬울 뿐이다. 장산범의 소리의 특성을 살리기 위해 다른 영화들에 비해 10배를 더 시간을 들였다고 하는데 그 때문에 스토리가 빈약한 것인지, 그 때문이라면 소리에만 투자한 결과가 그만큼 값어치가 있었는지도 궁금하다.

비록 <장산범>이라는 영화에는 실망을 많이 했지만, 감독에 대한 기대는 여전하다. '허정'감독의 다음 작품은 <숨바꼭질>처럼 탄탄하고 스릴있는 공포 영화로 자리매김 할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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