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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 밀란 소속으로 대폭 주급 인상안이 제시된 재계약을 거절하고 터무니 없는 재계약 협상안을 제의한 골키퍼 잔루이지 돈나룸마(18)가 자신의 이적 사가(Saga, 이적 상황)에 관해서 입을 열었다.

밀란에 정통한 소식지인 '밀란뉴스'에 따르면 돈나룸마는 재계약 거절로 인해서 SNS에 쏟아지는 자신에 대한 비난에 대해서 입장을 표명했다. 돈나룸마는 익명의 이탈리아 국가대표 동료에게 겪어온 상황을 설명하며, "저 사람들이 나를 살육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18세의 어린 선수가 견디기에는 비난이 정신적으로 힘든 수준에 이른 것이었다.

돈나룸마는 최근 사흘 동안 재계약 문제로 인해서 자신의 에이전트인 미노 라이올라 에이전트와 함께 많은 논란에 휩싸였다. 밀란은 재계약 협상에서 돈나룸마에게 세계 최고의 골키퍼인 잔루이지 부폰이 수령하는 주급보다 더 높은 주급을 제의했으나 돈나룸마가 거절했다. 돈나룸마와 라이올라 에이전트가 자신들이 레알 마드리드의 관심을 받고 있다는 것을 알고 밀란을 농락할 작정이었던 것이다.

재계약 협상 과정에서 라이올라 에이전트가 삽입한 조항이 결국 파국을 야기했다. 라이올라 에이전트는 밀란이 매 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을 획득하지 못할 경우 1,000만 파운드(약 140억 원)의 바이아웃(이적 허용 조항)을 삽입하자고 제의했고 이에 노발대발한 밀란은 돈나룸마와의 재계약 협상을 이어가지 않기로 결정했다.

▲ ⓒ칼치오메르카토

이후 밀란은 공식적으로 돈나룸마와의 재계약 협상이 난항 끝에 종료되었음을 발표했다. 언론들의 자세한 보도가 쏟아지자 돈나룸마는 많은 밀란 팬들을 포함한 축구팬들에게 집중 포화를 당했다. 우리나라 나이로는 고등학교에 재학 중일 돈나룸마는 입에 담을 수 없는 비난들을 생애 처음 겪으며 이탈리아 대표팀 동료에게 이와 같은 발언을 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지안루카 디 마르지오'에 따르면 밀란과 돈나룸마의 재계약 기간이 1년 여가 남아 있는 가운데 밀란은 이번 여름 이적시장이 돈나룸마를 통해 돈을 벌 수 있는 기회임에도 불구하고 NFS(Not For Sale, 절대 판매 불가)을 선언했다. 돈나룸마 측도 적잖이 당황한 눈치다. 밀란의 강경한 입장이 지속된다면 돈나룸마는 내년 여름 이적시장에 계약이 만료되면서 자유계약 신분으로 새로운 팀을 찾을 수밖에 없게 된다.

일각에서는 2018 FiFA 러시아 월드컵이 1년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돈나룸마에게 '괘씸죄'를 적용, 한 시즌 동안 경기 출전 기회를 박탈하고 프리마베라(이탈리아 세리에 유소년 팀)로 강등시키자는 의견도 적지 않다. 밀란은 돈나룸마의 대체자로 제노아의 마티아 페린(24)과 바이엘 04 레버쿠젠의 베른트 레노(25), 유벤투스의 네투를 점찍은 상태라는 보도도 쏟아졌다.

레알 마드리드가 돈나룸마에 대한 관심을 지속적으로 표명하고 있는 가운데 여름 이적시장이 막을 내리기까지는 2개월 이상이 남았다. 많은 축구팬들은 마음에 상처를 입은 돈나룸마의 거취가 어떻게 될지 귀추를 주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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