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위 매기기에 미친 우리 사회, 남녀노소 모두가 보길 바라는 영화 ‘4등’을 소개한다.

‘자기야 난 솔직히 준호 맞는 거보다 4등 하는 게 무서워’

영화에는 수영에 타고난 소질을 가졌지만 만년 4등만 하는 ‘준호’ 1등에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집착하는 ‘엄마’ 매번 4등만 하는 결과에 엄마는 수소문을 통해 새로운 코치 ‘광수’를 만난다. 훈련하는 것을 보러오지 말아달라는 전재를 이야기 하는 광수, 광수에게 매를 맞으며 훈련을 하게 되는데 자신의 아들이 맞았다는 것을 알지만 애써 모르는 척 아들을 수영장에 데려다 주는 엄마의 모습은 무서웠다. 그 뒤에 나가게 되는 대회에서 준호는 0.2초 차이로 2등에 이르게 되는데 집은 축제 분위기가 된다. 그러던 중 동생 기호의 물음 “정말 맞고 하니까 잘한 거야?” 2등을 했지만 ‘거의 1등’이라고 칭찬해주는 모습은 관객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기에 충분했다.

더 이상 맞으면서 수영을 배우기 싫어 수영을 관둔다는 준호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수영을 너무나 좋아하는 준호는 어느 밤 몰래 수영장에 간다. 경비 아저씨의 발견으로 엄마가 데리러 오게 되는데 왜 그러냐는 엄마의 물음에 말한다. “엄마는 정말 내가 맞아서라도 1등만 했으면 좋겠어? 1등만 하면 상관없어?” 다음 날 준호는 자신을 다시 코치해 달라고 광수에게 찾아간다. 때리지 않고 자신을 가르쳐 달라고, 광수는 준호에게 묻는다. 정말 너 스스로 일등을 하고 싶었던 적이 있냐고 하며 엄마만 없으면 1등할 수 있다고 말한다. 그 뒤 준호는 스스로 혼자 대회장을 찾아가 접수를 하고 출발선에 선다. 준호의 시야로 보이는 마지막 장면에는 엄마도, 코치도 없었다. 준호는 1등을 한다.

‘꽃으로도 때리지 말라’라는 책이 있다. 영화에서는 매를 맞으며 훈련하는 코치와 준호의 모습이 나온다. 순위에 집착하는 엄마와 함께. 하지만 마지막 장면 준호가 스스로 성장하는 모습은 좋았지만 폭력을 다루는 이야기가 마무리 되지 않아 아쉽다. 준호는 스스로 1등을 하였지만 그 후에 이야기를 상상한다면 처음과 같을 것 같기 때문, 우리 사회는 순위 매기기에 미쳐있다. 하다못해 아이에게도 엄마,아빠 누가 더 좋아? 라고 묻는 이 사회는 정말로 이상하다.

어제 많은 이슈를 가졌던 ‘프로듀스 101 시즌2’가 끝났다 101명에서 20명까지 그리고 11명까지 한 번도 순위를 매기지 않은 적이 없다. 내가 응원하는 사람이 몇 등을 할까 1등을 할까 순위매기기에 앞 다툰 마지막 투표수는 11,059,469표였다. 단순히 노래가 좋아서, 춤이 좋아서, 인기가 좋아서 그냥 좋아서, 좋은데 꼭 1등만 해야 해요? 모두가 열광하는 동안 101명에게는 매를 맞는 것 처럼 아픈 시간이 되지 않았을까, 또 우리는 어쩌면 11,059,469명의 준호 엄마 일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최종 11명만 데뷔를 시킨다는 전제로 101명을 뽑아 방송을 하는 이 사회는 가혹하고도 가혹하다. ‘4등에 올랐다’ ‘4등에 그쳤다’ 우리는 평소 어떤 말을 사용했을까 1등만 기억하는 더러운 세상이라 하면서도 나 스스로도 1등만을 1등에 올랐다고 말하는 이 사회, 많은 사람들이 이 영화를 보며 많은 생각에 잠기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