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티비뉴스

지난 2016년 5월 매수 연루 혐의로 물의를 빚고 전북 현대 모터스를 떠난 스카우터 A모 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전북의 전 스카우터 A씨는 지난 16일 오전 7시 57분께 전주월드컵경기장 2층 관중석 게이트에서 목을 맨 채 싸늘한 시신으로 발견됐다. A씨를 발견한 직원은 곧바로 신고했지만 구조대가 출동했을 때 A씨는 이미 사망한 상태였다.

2002년부터 14년 동안 전북의 스카우터를 맡으며 전북의 전력 강화를 위해서 성실히 일했던 A씨는 지난 2016년, 2013 시즌에 유리한 판정을 위해서 일부 심판들에게 수백만 원을 건넸다는 사실이 밝혀짐과 동시에 모든 죗값을 떠안고 직무를 정지당했으며, 징역 6개월과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전북은 스카우터의 매수 연루 행위를 '개인의 일탈'로 치부하며 꼬리 자르기에 급급했다.

매수에 연루된 전북은 승점 9점 차감과 다음 시즌 AFC 챔피언스리그 진출권 박탈이라는 매우 작은 처벌을 받았다. 전북은 책임조차 지지 않았다. 전북 서포터즈는 당당했다. 하지만 그 기간 동안 A씨는 억울함과 생활고는 물론이며 온갖 스트레스에 시달렸음을 유가족은 밝혔다. '쿠키뉴스'에 따르면 3일 전 A씨는 세상을 떠나기 전에 전북의 최강희 감독을 만나 하소연을 아끼지 않았다고 한다. 쿠키뉴스 전북 취재본부도 사실 여부를 파악하기 위해서 최강희 감독에게 여러 차례 연락을 시도했지만 연락이 닿지 않았다. 모든 진상은 경찰 조사에서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전북, 그리고 前 스카우터 A씨의 지난 1년

전북은 지난 2016년 5월 A씨의 매수 연루 혐의에 대해서 공식 입장을 표명했다. 전북은 검찰에서 조사가 진행되고 있던 도중 "심판 두 명에게 일정 금액을 건넨 혐의로 불구속기소된 스카우터가 구단에 보고 절차를 거치지 않고 '개인적으로' 건넨 것으로 확인됐다."라고 밝혔다.

▲ ⓒ스포츠조선, 매수 사건 이후 뻔뻔한 행태를 보이고 있는 전북 서포터즈

전북의 이철근 단장과 최강희 감독도 사과의 입장을 표시했다. 매수 혐의에 대해서 책임을 지겠다는 발언도 망설이지 않았다. 하지만 그들은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 오히려 기세등등했다. 뻔뻔한 걸개를 매 경기마다 내걸어 보인 전북 서포터즈는 기본이었다. 이번 시즌 AFC 챔피언스리그 박탈 이후 공개적인 SNS에 "아, 우리가 한다니까!" 등의 조롱을 일삼았던 김모 선수들 등의 선수들까지, 전북의 이미지를 실추시키는 데 있어서 덤이었다.

이철근 단장은 계속된 여론의 압박에 견디지 못하고 이번 시즌을 앞두고 사퇴했다. 시간이 흐르면서 이렇게 전북의 사건은 조용히 잊혀져만 가고 있었다. 하지만 A씨가 스스로 세상을 등지며 억울함을 다시 한 번 호소했다. 이번에는 축구판뿐만이 아니다. 사회적인 이슈로 대중의 큰 관심을 다시 한 번 받게 됐다.

K리그는 지난 2011년 승부조작 사건 등을 포함해서 많은 논란을 낳고 있다. 앞으로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게 하기 위해서 '뿌리를 뽑는' 대처가 필요할 것이다. 매수 사건과 A씨의 자살에 관련해 직접 S모 방송사의 '그것이 알고싶다'와 전화 연락을 취한 결과 많은 K리그 팬들이 사건의 진상 규명을 위해서 제보를 아끼지 않고 있다는 답을 받았다.

한편 관할 경찰은 A씨의 자살에 대해서 조사를 시작했으며, 사건은 많은 추측을 낳고 있는 가운데 전북 측은 경찰의 발표가 있기 전까지는 묵묵부답으로 일관하겠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과연 이번 사건이 계기가 돼 우리나라 스포츠계에 어떤 영향을 끼치게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먼 미래일지라도, 우리나라 스포츠계가 전체적으로 깨끗해질 그 날을 기대한다.

 
저작권자 © MC (엠씨플러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