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돌 팬들의 어긋난 팬심

우리는 살면서 누구나 한 번 쯤은 연예인을 우상으로 바라보며 좋아했던 경험이 있다. 그게 깊은 팬심이든, 얕은 팬심이든 말이다. 하지만 간혹 이런 마음이 삐뚤어져 범죄가 된다.

 

▲ ⓒ스타서울TV

지난 2017년 6월 14일, 걸그룹 에이핑크의 소속사로 한 통의 전화가 걸려왔고, 오후 9시에 소속사로 찾아가 멤버들을 칼로 찔러 살해하겠다는 협박을 하며 위협했다. 그 바람에 오후 7시 40분 경 경찰이 출동했고, 다행히 아무 일도 생기지 않았다. 그러나 살해 협박을 받은 당사자들은 매우 놀라 겁을 먹고 숙소 밖으로 나오지 못하고 있다는 정황이 들려왔다. 경찰은 즉시 수사에 나섰고, 협박범이라고 밝혀진 사람은 놀랍게도 안티도 아닌 에이핑크의 팬이었다. 팬이 살해 협박을 했다는 사실에 사람들은 경악했다. 왜 팬이라는 이름으로 자신의 우상에게 이런 끔찍한 협박을 했을까?

평소 그 팬은 에이핑크와 관련한 소속사의 일처리 불만이 많았다고 했다. 그래서 자신이 위협하면 에이핑크에 대한 소속사의 처우 개선을 기대해서 자신의 메시지를 협박이라는 도구로 풀어냈다고 한다. 그러나 살해 협박은 중범죄이고 협박범은 그 사실에는 관심이 없고 오로지 자신의 메시지가 소속사에 잘 전달이 되었는지만이 관심이 있을 뿐이었다.

 

▲ ⓒ매일경제

에이핑크뿐만이 아니다. 최근 걸그룹 트와이스의 미나 라는 멤버에게도 살해 협박 전화가 왔었다. 여자 연예인만의 문제는 아니다. 보이그룹 방탄소년단도 콘서트를 하던 와중 살해 협박을 받았다고 한다. 이렇듯 어긋난 팬심이 만들어낸 범죄는 생각보다 많다. 하지만 그 범인이 될 수 있는 사람들은 그저 자신이 좋아하는 연예인을 응원하고 돕기 위해서라고 주장한다. 사실은 그 사람들에게 가장 큰 위협이 될 수 있다는 점은 간과하고 있으면서 말이다. 팬심과 범죄, 그것은 한 끗 차이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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