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네이버 영화

“사실 다른 사람을 이해한다는 것은 사랑한다는 것과 별개의 문제다. 사람은 변하므로

오늘은 파인애플을 좋아하던 사람이 내일은 다른 걸 좋아하게 될 것이다.”

 

 위의 대사는 영화 ‘중경삼림’의 명대사 중 하나로, 첫 번째 스토리에서 인물 ‘노랑머리 마약밀매 중계자’역을 맡은 ‘임청하’의 ‘보이스오버 내레이션’이다. 그녀는 바에서 처음 만나 사랑을 구애하는 인물 ‘경찰223’의 말을 들으며, 그녀 자신의 생각을 내레이션을 통해 드러낸 말이다. 영화 ‘중경삼림’은 홍콩의 ‘chunking express’를 공간적 배경으로 두 남녀의 사랑을 다루고 있다. 이 영화는 두 개의 러브스토리로 나눠 진행되며, 그들만의 사랑하고 이별하는 방법, 또 각자의 방법대로 사랑했던 사람을 잊기 위한 모습이 감각적으로 그려져 있다.

 

▲ ⓒ영화 '중경삼림' 영상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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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찰223’과 ‘노랑머리 마약밀매 중계자’의 모습을 다룬 첫 스토리, 첫 장면에서부터 이 영화의 특징적 요소로 카메라 무빙이 정신없이 돌아가고 있다. 이러한 카메라 무빙은 홍콩 도심의 혼잡스러운 모습을 더욱 더 부각되어 보이게 하며 감각적인 느낌을 더해 주었다. 또 주로 급박한 상황에서는 ‘왕가위’ 감독의 전매특허인 ‘스텝 프린팅’ 기법을 선보이며 홍콩 밤 뒷골목의 네온 싸인 들과 함께 세련된 느낌을 자아냈다. 영화 ‘중경삼림’에서는 화려한 색채와 더불어 ‘왕가위’ 감독의 다양한 영상 기법들이 녹아 있어 이 영화만의 독특한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

 

 영화 ‘중경삼림’에 있어서 다양한 영상 연출 기법들과 더불어 이 영화의 ost 이야기를 빼놓을 수 없다. 두 번째 스토리의 시작을 알리며 등장하는 ‘마마스 앤 파파스’의 ‘California Dreaming’은 이 영화 ‘중경삼림’의 느낌을 가장 잘 드러내는 사운드 트랙이다. 두 번째 스토리의 주인공인 ‘경찰663’과 ‘페이’에게 있어 ‘캘리포니아’는 중요한 의미를 가지기에 서사적인 측면에서도 또한 영화의 느낌을 확고히 하는 측면에서도 이 음악 만 한 것이 없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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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중경삼림’은 왕가위 감독의 다채로운 영상 스타일이 완벽하게 드러나 있으며, 영화를 통해 홍콩영화만이 줄 수 있는 느낌을 물씬 받을 수 있었다. 또한 영화 전반에 깔려있는 인물들의 외로운 느낌은 어느 시대든 지위 고하를 막론하고, 사랑을 갈망하는 젊은 남녀들의 공감을 얻어 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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