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지난 4월 18일 대구대신문에서
역사상 가장 파격적인 독자 투고 글이
올라왔습니다.
#2.
제목은 ‘우리 대학 학우들 신문 안 읽는다.’
제목에서도 심상치 않았던 이 글
자세히 살펴보니
#3.
굉장히 재미있는 내용이었습니다.
#4.
이 글은 순식간에 SNS에서 화제가 되었고
#5.
학보사에서 활동하는 기자들도 공감한다며
해당 기사에 댓글을 달았습니다.
#6.
씨투데이는 이 글을 작성한 사람에게 연락하여
인터뷰를 요청했고, 그는 흔쾌히 답해주었습니다.
#7.
안녕하세요. 대구대 신문사 51기 취재부 기자로 지내다
작년에 휴학한 생명과학과 박준모 입니다.
#8.
“2년 전 어느 날, 신문사 회의에서
당시 국장님께서
'우리 학보사의 인지도가 너무 떨어진다.
이유를 생각하며 신문을 읽어봤더니,
신문사 국장인 내가 봐도 신문이 재미없더라.'고 말씀하셨습니다.
#9.
그즈음에 처음으로 이런 하소연 글을 써볼까
고민도 했습니다만, 기자 신분으로 11매 분량의
이면지를 기사랍시고 제출하기에도 어렵고,
제가 워낙에 소심해서 포기한 적이 있습니다.
#10.
이 글을 올린 후 전혀 놀랍지 않게도,
그 사이에 저에게 메일을 보내주신 분은
단 한 분도 없었습니다.
지금이야 많은 분께서 읽어주셨지만,
그때는 정말 아무도 읽지 않았어요.
#11.
되려, 타 대학의 학우들께서 격려와 응원의
메시지를 보내주시더라고요.
페이스북에 제 이름으로 쓰인 글이 떠돈다기에
뭔가 싶어 계정을 만들고 확인해 봤는데,
우리대학 학생들도 재밌는 반응을 많이 보여주시고요.
#12.
정말 고양이가 썼냐고요?
송구스럽지만, 그 글을 제가 썼는지 기억이 안 납니다.
사실 저는 어떤 일이 벌어졌는지는
하나도 모르는데, 일단 저는 좀 억울합니다.
글을 쓴 고양이한테 물어봐야지,
그걸 왜 저한테 물어보세요?
#13.
아무튼,
저는 한 번도 '우리 대학 학우들 신문 안 읽는다.'고 직접 말한 적 없습니다.
저는 잘 모릅니다마는,
기사 말단에 스스로가 고양이라고 썼네요.
#14.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학우 여러분,
다들 아시겠지만, 지금 서울대학교 대학신문,
충주대학교 청대신문을 비롯하여
여러 대학 언론이 외압으로 정상 발행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15.
대학 언론이 사회에 미치는 영향이
얼마나 중대한지는 여러분께서 더 잘 아실 줄 압니다.
그런 대학 언론의 재기와 부흥을 위해
여러분의 도움이 절실히 필요합니다.
누구보다 민주주의와 언론의 자유를 사랑하는
당신들의 힘을 보고 싶습니다. 감사합니다.
#16.
많은 이의 공감과 웃음을 산 글이었지만
언론의 중요성과 영향력을 호소하려고 했던
박준모 학우의 조금은 특별한 목소리는 아니었을까요?
제작, 기획 C-TODAY
디자인 MC+ 디자인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