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동네

1. 너무 시끄러운 고독

  2016년도 올해의 소설이라고 해서 너무 보고 싶었던 ‘너무 시끄러운 고독’. 처음 실물로 보고 너무 얇아서 당황했다. 실제로 130-140페이지 밖에 안 된다. 처음엔 막 문학, 예술, 사회 등 너무 전문적인 단어들이 나오고 일인칭 독백형식이 적응이 안 돼서 이해하기 힘들었는데 읽다보니 나도 모르게 빠져들어 있었던 소설. 사실 아직 완벽하게 이해를 못 해서 한 번 더 읽어 볼 생각이다. 책을 다 읽고 나서 작가가 책 제목을 정말 잘 지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딱 들어맞는 제목이랄까. 폐지압축공의 얘기를 그것도 독백으로 어쩜 이리 몰입감 있게 잘 썼을까 생각이 들었던 책. 사실 내겐 조금 어려웠지만 어려웠음에도 불구하고 흥미롭게 몰입해서 읽은 내 모습을 떠올리며 올해이 소설로 뽑힐만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에서 ‘하늘은 인간적이지 않으며, 사고하는 인간 역시 마찬가지다. 나는 폐지 꾸러미를 차례로 압축기에 넣고 압축한다. 꾸러미마다 한복판에 책 한 권이 가장 아름다운 페이지가 펼쳐진 채 놓인다’라는 구절이 있는데 이 소설 속 주인공의 마음을 잘 대변한 구절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밝은세상

 

2. 당신 거기 있어 줄래요?

  우연히 영화 예고편을 통해 알게 된 '당신 거기 있어줄래요'. 시간여행이라는 주제가 다소 진부할 수도 있는데 어쩜 이렇게 흥미롭고 재밌게 풀어냈는지 정말 재밌게 읽은 소설이다. 한 문장 한 문장으로 사람의 마음을 울리고 중간 중간 나오는 명언들은 얼마나 좋은지 정말 작가 귀욤뮈소는 천재인 것 같다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영화가 개봉하고 난 뒤 이 책을 읽어서 그런지 저절로 주인공 얼굴로 김윤석과 변요환이 떠올랐다. 오히려 그들을 상상하며 읽으니 더 집중되는 느낌이랄까? 그리고 챕터가 넘어갈 때마다 짧은 글귀가 써져있는데 그 글귀들은 다음 챕터에 대한 궁금증을 이끌어내면서 더욱 책에 집중할 수 있게 만들어 준 것 같다.

  14챕터 다섯 번째 만남에 ‘당신이 아무리 피하려고 애써도 일어날 일은 일어난다. 당신이 아무리 간절히 원해도 일어나지 않을 일은 일어나지 않는다’라는 글귀가 있는데 이 글귀는 정말 와닿기도 했고 다음 챕터를 잘 설명해준 글귀라는 생각도 들었다. 또한, 마지막 챕터에서 젊을 때 지혜가 있다면, 나이 들어서 힘이 있다면... 이라는 글귀가 나오는데 이는 정말 가슴 속에 새겨 넣어야 할 글귀라는 생각이 들었다.

  @북플리오

3. 밤의 피크닉

  밤의 피크닉은 고등학생들이 이틀 동안 80km를 걷는 보행제 과정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다룬 소설이다. 이 책을 읽고 있으면 마치 내가 한여름 밤 거리를 걷고 있는 느낌이 절로 든다. 공감가고 탄성이 절로 나오는 글귀들이 많아서 그런 것 같기도 하다.

  페이지 155쪽 '네가 빨리 훌륭한 어른이 되어 하루라도 빨리 어머니에게 효도하고 싶다, 홀로서기 하고 싶다고 생각한다는 건 잘 알아. 굳이 잡음을 차단하고 얼른 계단을 다 올라가고 싶은 마음은 아프리만큼 알지만 말이야. 물론 너의 그런 점, 나는 존경하기도 해. 하지만 잡음 역시 너를 만드는 거야. 잡음은 시끄럽지만 역시 들어두어야 할 때가 있는 거야. 네게는 소음으로 밖에 들리지 않겠지만, 이 잡음이 들리는 건 지금뿐이니까 나중에 테이프를 되감아 들으려고 생각했을 때는 이미 들리지 않아. 너, 언젠가 분명히 그때 들어두었더라면 좋았을 걸 하고 후회할 날이 올 거라 생각해'라는 구절이 정말 마음에 와 닿았다. 이 외에도 정말 좋은 구절이 많으니 감성적인 사람이라면 꼭 한번 읽어보길 추천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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