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의 계절 '썸머'

ⓒ네이버 영화

 

운명 같은 사랑, 운명 같은 사람이 있을까? 영화 처음, 작가는 이 이야기는 실화가 아니야 누구야 라고 말한다. 우리 모두에게 일어나는 사랑 이야기라는 것이다. 톰은 회사에 신입직원으로 온 썸머에게 운명적인 것을 느끼며 사랑에 빠진다. 하지만 그녀에게 다가가지는 못하는 톰, 처음 그에게 말을 건 것도 그녀 영화 중반 사과를 건네어 관계를 이어가는 것도 그녀였다. 영화를 처음 보면 썸머를 욕하고 두 번째에는 톰을 세 번째에는 자기 자신을 욕한다는 이 영화, 두 번째 이 영화를 본 필자는 톰과, 나와, 그녀를 탓하기 시작했다. 영화는 500일 동안의 톰 시점에서 연애 초반과 후반 무작위로 섞어가며 진행된다. 난잡스러우면서도 난잡스럽기에 집중되는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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톰은 운명적인 사랑을 믿는 남자, 썸머는 혼자만의 삶을 즐기는 구속, 억압을 기피하는 여자 이 두 명이 사랑에 빠지게 된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둘은 헤어진다. 사랑을 이어갈 수가 없었다. 두 번째 영화를 보아서야 나는 이유를 알게 되었다. 그녀의 가치관, 그녀의 취향, 취미에는 일말의 관심도 없는 그, 운명 같은 그녀는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좋아할 것이란, 나의 운명에 걸맞은 그녀라는 생각에 사로잡혀 그녀를 존중해 주지 않는다. 그녀에게 물어보는 질문보다는 자신이 생각하고 주관으로 그녀를 바라본 그는 한 번도 진정한 그녀의 모습을 본 적이 없을 것이다. 그녀에게 우리는 무슨 사이이냐고 왜 이런 애매한 관계로 지내야 하는 것이냐고 투정부리는 그의 모습은 고집적으로 보이기까지 했다. 마지막 결혼을 한 썸머에게 톰이 나는 네가 결혼한 것을 이해할 수 없다는 질문에 답했다. "카페에서 책을 읽고 있는데 한 남자가 다가와 책 내용을 묻더라고..그리고 그 남자가 나의 남편이야" 그녀와 시간을 두고 다시 만나게 되었을 때 그녀에게 준 선물이 건축 책이 아닌 그녀가 좋아하던 링고스타 앨범 이였다면? 건축가의 꿈을 접고 다른 직업을 가지고 있는 그에게 자신의 팔을 내어주며 그림을 그려보라던 썸머에게 그는 너무 자신만을 생각하는 이기적인 연애를 한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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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Summer)이 가고 가을(Autumn)이 왔다. 그녀를 보내고 건축회사 면접에서 만난 어텀, 운명적인 사랑만 믿던 톰이 그녀에게 면접이 끝난 밤 만날 수 있겠냐고 말을 건넨다. 썸머와의 500일을 통해 성숙해지고 발전한 톰과 썸머 이 영화는 우리 주변에 한번쯤은 있는 또 자신의 이야기라는 후기가 많다. 500일의 썸머라는 영화를 통해 자신의 연애를 돌아보고 자신의 연애에 대한 태도를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지는 것은 어떨까?

과연 이 영화를 보는 당신은 톰, 썸머, 그리고 자신 누구를 탓하게 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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