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 네이버 영화

동네에서 개인병원을 운영하던 제는 동료 의사들과 자신의 진료 환자들에게 인정받는 실력 있는 의사다. 자신의 조수에게 “의사는 환자에게 흔들리면 안 된다, 감정을 조절할 줄 알아야 한다.”라며 의사로서 직업윤리를 강조한 어느 날 진료시간 한 시간 뒤에 울리는 자신의 병원 초인종 소리를 무시한다.

 

▲ 출처 네이버 영화

 

 

그다음 날 형사들이 제니를 찾아오게 되고 어제 마감 시간 이후 자신의 병원 초인종을 눌렀던 한 흑인 소녀가 변사체로 발견되었다는 이야기를 듣는다. 감정을 조절할 줄 알아야 한다고 조수에게 말하던 그녀는 그 순간 잠깐의 짜증과 분노로 사람을 죽게 했다는 사실에 죄책감에 휩싸인다. 그리고 그녀는 신원미상의 그 흑인 소녀가 누구인지 알기 위해 스스로 찾아 나선다. 큰 대학병원에 스카우트될 예정이었던 그녀는 스스로 그 자리를 버리고 서라도 소녀의 이름을 찾아 나선다. 극 중 대학병원의 한 의사 이런 위로를 건넨다. “그렇게 급박한 상황인지 몰랐으니 당신 탓이 아니다.”라고 그런데도 제니가 대학병원 의사라는 한 자리를 떨쳐내고 서라도 변사체로 발견된 그 소녀의 이름을 찾아 나서는 것은 죄책감과 양심 때문이다.

 

위에서 언급했지만 제는 그 흑인 소녀를 죽인 범죄자를 찾아 나서지 않는다. 다만 이름을 알고 싶을 뿐이다. 만약 제니가 범인을 찾아가는 것이 이 영화의 주요 줄거리이었다면 이 영화는 스릴러 영화가 되었을 것이다. 소녀의 이름을 안다는 것은 내 생각에 주인공 제니가 자신이 저지른 의도치 않은 악행에 직면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주는 것으로 생각한다. 스스로 죄를 직면할 줄 아는 용기 아마 그 용기의 원천 또한 양심과 죄의식의 무게가 아닐까

 

▲ 출처 네이버 영화

 

 

“죽으면 다 끝이야!”

 

“정말 끝이면 우리가 이렇게 괴롭진 않을 거예요.”

 

내 탓이 아니라며 무시하고 살아갈 수 있었지만, 집착이라 할 만큼 소녀의 이름을 알아 내려 하던 그녀의 모습은 지금을 살아가는 우리가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를 보여주는 모습이다. 도움의 손길 외면하고 내 탓이 아니라며 살아가는 우리는 그들에게 관심을 가져야 하며 우리는 그녀가 소녀의 이름을 찾으며 자신을 돌아봤듯이 우리 또한 그들을 통해 우리의 내면에 대해 고찰할 수 있을 것이다.

 

영화에 대해 한 마디 덧붙이자면 이 영화는 프랑스 예술 영화 같은 느낌이라 보는 내내 굉장히 지루하고 느슨하게 진행된다. OST나 배경음악도 없기 때문에 적막하고 따분하기 까지 하다. 사건에 집중하는 것이 아닌 인간의 내면을 다루는 영화라 그럴 수도 있겟다고는 생각하지만 그러한 프랑스 예술 영화 풍에 익숙하지 않은 난 힘들게 감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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