덤덤 하지만 당당한 애플의 변화

 

2015년 10월 29일 애플이 기존과는 다른 획기적인 광고를 새롭게 선보였다.

 

 

기존 아이폰의 광고들을 보면 노골적이게 기술을 설명하기 보다는 사람 이야기에 집중해 아이폰의 디자인적인 측면이나 아이폰을 사용 하고있는 사람들을 보여주면서 한 두가지 기능에 집중해 광고를 했다. 그러나 15년도에 출시된 아이폰6s의 광고를 보면 기존과는 다르게 디자인이나 감성적인 측면들을 배제하고 1분동안 짧고 굵게 기술만을 나열한다는 점이 기존 광고들과는 다르다고 할 수 있는데, 그러면 왜 애플은 아이폰6s 광고를 기존과는 다른 방식으로 보여줬을까?

그 이유는 기존 아이폰6와 아이폰6S의 다른 점은 기술적인 차이 밖에 없다는 것이다. 아이폰에서 모든 S시리즈가 그러하듯 디자인의 변화는 거의 없다 그래서 아이폰 6S만의 새로움, 혁신적인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 이전 모델과는 다른 기능적인 차이를 구매 하고 싶게, 쓰고 싶게, 매력적이게 어필 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나는 왜 특유의 감성을 배제하고 기능들만 나열하는 광고를 인상깊게 본 것인가? 그 이유를 딱 세가지를 꼽아 볼 수 있다.

 <첫번째, 당당하고 자신감 넘치는 카피와 메시지.>
 처음 ‘이게 바로 아이폰6S 별로 안 바뀌었어요’ 라는 대사와 다소 거만해 보이는 표정을 지은 흑인과 함께 영상을 시작한다. 광고의 내용을 보면 이때까지 애플에서 이렇게 많은 기능들을 설명한적이 있었나 싶을 정도로 많은 특징들을 나열하는데, 새롭게 개발해서 출시된 기능들을 멋지게 포장하고 실제보다 더 유용한 것처럼 소개하는 것이 아니라 별거 아니라는 듯 덤덤하게 기능들을 소개하는 점이 인상 깊었다.

▲ youtube jjongkim 캡쳐

그리고 광고의 마지막 부분에 수 많은 기능을 나열 하고 ‘바뀐 것은 뭐 이정도?’ 라는 대사와 동시에 ‘달라진 것은 단 하나, 전부입니다’ 라는 카피에서 새로운 시리즈물에 대한 애플의 자신감을 볼 수 있어 신선한 충격을 일으켰다.

▲ 애플공식홈페이지

이전의 광고 슬로건들을 보면 아이폰이 얼마나 대단 한지, 왜 아이폰을 선택해야만 하는지를 말하기 위해 심플하지만 설득하는 듯한 애플 특유의 메시지를 담았다. 하지만 아이폰6S의 슬로건은 고유의 심플함을 유지한 채 수 많은 기술들을 설득하는 것이 아닌 그냥 이야기 하듯 임팩트 있는 한 문장으로 광고를 정리 할 수 있다는 점이 인상깊게 볼 수 있었던 점들 중 가장 큰 이유이다.

 

 <두번째. 깔끔하면서도 강렬한 호란의 내레이션.>
 이 광고의 내레이션은 가수 클래지콰이의 호란이 더빙을 했는데 특유의 허스키하고 명쾌한 듯한 매력적인 목소리가 어느 나라 애플 광고보다 더 집중하게 만들고 귀를 사로잡았다. 미국의 광고를 보면 담담하지만 당당한 광고와 어울리는 낮은 여성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고, 일본과 프랑스도 마찬가지로 낮은 목소리로 부드럽게 발음하는 목소리로 안정감 있는 느낌이 들게했다. 미국, 일본, 프랑스 모두 광고와 어울리고 나쁘지는 않았지만 한국 광고 호란의 더빙이 (자국인이라 그런 것 일지는 모르지만) 각국의 여성 목소리 중에서 물 흐르듯이 아주 자연스럽게 아이폰6S가 말하고 싶은 이야기를 잘 살린 듯했다. 그리고 영상 사이사이에 ‘어쭈-‘와 ‘그냥 시켜 드시죠? ’라는 대사가 1분 사이에 빠르게 기능을 설명하는 광고를 한 층 더 여유롭게 만들어 준다는 점이 인상깊었다.

 

 <마지막으로 세번째.센스 있는 영상 연출과, 영상미.>
  광고를 보다 보면 많은 기능들을 숨쉴 틈 없이 빠르게 설명하는 것을 볼 수 있다. 그러나 애플은 쉴 틈 없이 기능만 보여 주는 것이 아니라 중간중간 재미있는 장면들을 연출했다. 뉴스를 미리 볼 수 있는 기능을 설명하면서 어린아이가 뉴스를 보는 재미있는 상황을 연출했고, 새로운 색의 로즈골드 아이폰을 흑인 남성이 시크하게 잠시 꺼내는 모습을 보여주고, 이전 보다 활성화된 siri 기능을 요리하느라 손을 대지 않고 기능을 활용 할 수 있는 모습으로 연출했다. 그리고 셀프 카메라 화면에서도 플래시가 터지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레드카펫에서 여배우가 셀카를 찍는 모습과 어두운 곳에서 셀카를 찍는 여성과 야경을 배경으로 셀카를 찍는 남성들을 보여주는 연출이 센스 있다고 느껴졌다.

▲ youtube jjongkim 캡쳐

복잡 할 수 있는 기능의 설명들을 간단하게 ‘~이렇게’라는 대사와 함께 덤덤하고 깔끔하게 표현했고, 휴대폰 화면 장면들에서의 사진들과 마지막 카피와 함께 보여지는 장면의 색감들이 아이폰의 매력을 더 느끼게 해줬다.

 자칫 기능적인 측면에만 치우쳐 이전의 감성적이고 감각적인 광고와는 다르다고 얘기를 들을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많은 기능을 색 다르게 설명하며 새로운 시리즈를 담담하면서도 자신감 있게 소개하는 애플의 기획에 박수를 치고싶고 짧지만 강렬한 임팩트를 주는 것에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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