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시때때로 유출되는 우리 정보는 어디로 갈까?

클릭 한 번에 개인정보가 빠져나가는 시대가 왔다. 누군가의 문자를 함부로 열어 볼 수 없는 시대. 우리의 사생활은 언제나 유출되고 있다. 문제는 이제 언론에서도 정보를 착취한다는 것이다.

▲ 지식채널E

루퍼트 머독(Rupert Murdoch)의 해킹 게이트와 MBC의 Trojan Cut을 안다면 그나마 개인정보 유출의 심각성을 어느 정도 파악하고 있다는 것을 말한다. 먼저, 루퍼트 머독의 '해킹 게이트'는 2000년 6월. 당시 여덟 살이었던 사라 페인이 할아버지 농장에서 행방불명 된 사건에서 시작되었다. 당시 인근에 살고 있던 아동 성폭행 전과범 로이 휘팅이 범인으로 밝혀졌고 성폭행 전과자에 대한 특별관리 문제로 여론은 들끓었다. 뉴스 월드에서 불법 도청으로 범인을 색출하는 데 성공했다. 이에 뉴스 월드에서 일하던 익명의 기자가 불법도청 의혹을 영국경찰청에 제기했지만, 무관심으로 답했다. 이 도청에서는 유명인, 정치인 기업인은 물론 일반 국민 또한 대상이 되었고 미디어를 장악하고 있던 루퍼트 머독의 아귀에서 벗어나는 데에는 상당히 오랜 기간이 걸렸다.

 

막상 이 글을 읽는 독자들은 '외국에서 벌어진 일이니 우리는 신경 안 써도 되겠지?'라는 생각을 가질 수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 이 일이 벌어진 뒤 그들이 개인정보에 대한 경각심은 어느 때보다도 강해졌다. 2012년 5월경. MBC 사측에 의해 비밀리에 설치된 해킹 프로그램이 무분별하게 유포되었고 이는 사생활침해라는 민감한 부분을 건드렸다. 그들이 유포한 Trojan Cut 프로그램은 MBC 홈페이지에만 들어가도 자동으로 설치되기 때문에 사건의 타겟은 MBC 임직원뿐만 아니라 그들의 가족들, 넓게는 MBC 홈페이지를 방문했던 방문자들이 모두 해당한다. 이 프로그램은 사무적인 업무의 내용뿐만 아니라 개인적으로 메신저에서 얘기했던 내용까지 MBC 중앙시스템에 자동으로 저장되는 것이다.

▲ 전국언론노동조합

이는 단순히 많이 발생하는 '정보유출사건'이랑은 본질적으로 다르다. 지금까지 우리나라에서 발생했던 정보유출사건은 기업이 가지고 있던 고객들의 정보를 누군가의 해킹시도로 인해 어쩔 수 없이 빠져나갔던 식이다. 여기에서 기업은 정보를 누출시키지 않게 하기 위함이 드러나지만, MBC의 트루잰컷사건의 경우 정반대이다. 기업이 감시해야 할 인원들을 정해놓고 회사에서 일부러 정보를 빼내는 식의 사건이었다.

 

다행히도 우리나라의 언론은 루퍼트 머독이 가진 강력한 체제처럼 억압적인 시스템이 아니었기에 MBC의 불법사찰은 4개월 만에 막을 내렸다.

▲ 한국학중앙연구회

공중들이 원하는 세상을 보여주는 것이 공영방송. 그들은 신리를 지키며 공공의 목표를 위해 움직여야 하는데 이러한 사건. 특히, 트루잰컷과 같이 다수의 CCTV가 부적절한 사회현상을 보여주는 PD수첩에 집중된 것은 공영방송의 기능을 상실하는 경우다.

▲ 지디넷코리아

위와 같은 두 사건이 일어났을 때 공중들이 인식적으로 깨어있어야 빠른 대처를 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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