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미제라블과 5.18 민주화운동

▲ 네이버영화 - 레미제라블

빅토르 위고의 소설 ‘레미제라블’은 지금까지도 최고의 명작으로 꼽히며, 뮤지컬 또한 브로드웨이닷컴에서 발표된 최장수 흥행 대작이라는 영예 또한 안았습니다.

 

이 소설은 프랑스 대혁명 26년 후를 배경으로 합니다. 프랑스 대혁명 3년 후 나폴레옹이 프랑스의 제 1통령이 되지만 월터루 전투의 패배로 나폴레옹은 몰락하게 됩니다. 그 후 망명되었던 루이 16세의 동생들이 돌아와 즉위하지만 언론 탄압과 상위 부르주아에게만 부여되는 선거권으로 시민들은 다시 한 번 혁명을 일으켜 ‘루이필리프’를 즉위시킵니다. 새 왕권은 시민의 의견을 적극 수렴하고 언론, 출판의 자유를 보장하는 정책을 펼쳤으며 산업화를 진행했습니다. 이로 인해 공장을 소유한 부르주아들은 산업화로 큰 성장의 열매를 맺게 됩니다.

 

그러나 프랑스의 성장 동력이 된 산업혁명에도 어두운 부분은 존재했습니다. 그것이 바로 레미제라블입니다. 레미제라블(Les Miserables)은 불쌍한 사람들을 일컫는 프랑스어입니다. 산업화의 성장은 가난한 사람들을 더 가난하게 만드는 빈부격차를 심화시켰고 극악의 위생상태로 전염병이 지속적으로 발병했으며 슬럼가의 빈민들은 술을 마시거나, 매음굴로 빠지거나, 부랑아가 되었습니다.

 

이러한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시민들은 거리로 나섰습니다. 그리고 레미제라블의 명장면이자 최고의 ost라 불리는 <Do you hear the people sing>을 부르는 장면이 나옵니다. 이 노래는 산업화로 인한 빈부격차의 고통에 대해 노래합니다. 프랑스 국가(國家) 또한 이 노래처럼 혁명을 위해 불러진 곡입니다. 결국 시민들의 강력한 의견 피력으로 프랑스 대혁명 때 불렸던 노래가 국가(國歌)로 제정됩니다.

 

너는 듣고 있는가? 분노한 민중의 노래

다시는 노예처럼 살 수 없다 외치는 소리

심장 박동 요동쳐 북소리 되어 울릴 때

내일이 열려 밝은 아침이 오리라

 

모두 함께 싸우자 누가 나와 함께 하나

저 너머 장벽 지나서 오래 누릴 세상

자 우리와 싸우자 자유가 기다린다.

<Do you hear the people sing 中>

 

▲ 이데일리

지난 18일, 9년만에 레미제라블의 ost와 같은 맥락을 갖는 추모의 노래가 제창됩니다. 바로 작년 이맘때쯤 실시간 검색어 순위를 달군 ‘임을 위한 행진곡’입니다. 2009년 이명박 정부에서 ‘합창’으로 바뀐 후 9년 만에 ‘제창’으로 다시 바뀌게 된 것입니다.

 

9년 동안 이 노래를 5.18 기념식에서 부르지 못 한 이유는 바로 ‘대한민국을 부정하는 노래’라는 이유 때문이었습니다. 일부 학자들 사이에 ‘임’이 김정은을 가리키고 ‘새날’은 적화통일을 뜻한다고 해석되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탈북기자, 주성하 기자는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남조선에 와보니 임을 위한 행진곡이 북한을 찬양하는 종북가요라고 한다”면서 “북한에서는 이 노래를 허락 없이 부르면 정치범이 된다”고 설명했습니다.

 

사실상 이 노래는 5.18 광주민주화운동이라는 역사 속에서 전남도청에 모여 계엄군과 싸우다 희생된 윤상원 열사와 노동운동가 박기순의 영혼결혼식 축가였습니다. 이 시점을 계기로 민주화운동 집회를 시작할 때 민주화운동의 열사들에게 바치는 묵념과 함께 불리는 한국 민주화운동을 대표하는 노래가 되었습니다. 그 후 김영삼 대통령 시절 5월 18일이 법정 기념일로 제정된 후 공식 행사에서도 부르게 된 겁니다.

 

자유를 위해 갈망하던 이들의 노래를 추모의 의미로 국가(國歌)로 지정하는 반면 민주화운동의 열사들에게 바치는 노래를 정확한 정보 없이 국가(國家) 부정의 노래로 낙인 새기며 기념식에서도 제창하지 못하게 하는 역사는 다시 되풀이 되지 말아야 합니다.

 

<참고>

경향신문 ‘레미제라블, 역사 알고보면 더 재밌다.’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1301121017581

동아일보, ‘임을 위한 행진곡, 북 출신 기자...’

http://v.media.daum.net/v/20160518095737816

한국민족문화대백과 ‘임을 위한 행진곡’

http://terms.naver.com/entry.nhn?docId=2460861&cid=46662&categoryId=466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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