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통학이 힘들어 부모님과 다투던 중 부모님의 말을 듣고 Lg유플러스의 콜센터 현장 실습생 사망 사건이 생각나 기사를 찾아보았다. 한때 이슈였던 사건. 나 또한 부모님과 다툼이 없었다면 잊었던 사건. 당신은 기억하고 있는가?

▲ⓒ노컷뉴스

4월 4일 오 마이 뉴스에서 Lg유플러스 콜센터 현장실습생 사망의 산업재해가 신청됬다는 기사가 올라왔다. Lg유플러스 콜센터 현장 실습생 사망사건이란 Lg유플러스 콜센터 세이브 부서에 근무하던 19살 현장 실습생이 업무 스트레스로 인해 자살한 사건이다. 일명 해지방어팀이라 불렸던 세이브 부서는 고객의 해지 신청으로부터 회사를 구하는 부서이다. 해지를 신청하려는 고객의 욕설, 비난, 성희롱 등을 감수해야하며 실적을 채우지 못했을 경우 인센티브를 받지 못한다.


특성화 고등학교 3학년인 A씨는 지난해 9월부터 현장실습생으로 Lg유플러스 세이브 부서에 5개월간 근무했다. 미디어스 뉴스의 인터뷰 내용을 참고하면 회사는 직원들을 모아 놓고 ‘이 까짓 것도 못하냐’, ‘왜 이따위로 밖에 못하냐’ 라고 말하는 등 비난을 일삼았다. 오 마이 뉴스 내용에서는 전·현 직원들에 따르면 Lg유플러스 콜센터의 실적 평가는 조직적으로 순위를 매긴 성적표를 회사 내 게시판에 공개했다. 판매 실적을 할당하고 팀에서 실적을 채우지 못하면 팀원 전체에서 추가 영업을 진행하거나 체벌을 받는다.

 

A씨는 고객들의 욕설이 힘들어 화장실에서 울다 퇴근하기도 하고 실적을 채우지 못했을 땐 상사들의 압박도 힘들어했다. 어느 날에는 콜 수 부족으로 퇴근 시간이 지나서도 회사에 남아 과제를 수행했다. 공동대책위원회는 "콜센터 노동자 건강실태를 조사한 연구에 따르면 A씨와 같은 일을 하는 노동자의 16.3%가 우울증 진단을 받았고, 전체 콜센터 노동자의 40%는 사회 심리적 스트레스 고위험군으로 평가되었다"고 일침했다. 회사측은 세이브 부서가 가장 힘든 부서가 아니라고 본다며 해명했다.

▲ⓒ네이버 어학사전 캡쳐

한겨례 신문의 [2030 잠금해제] 소수의견 / 박정훈의 칼럼을 보면 ‘살아 있을 땐 임금을 받을 자격을 묻더니, 사망 후엔 죽음의 자격을 묻는다’ 라는 문장이 나온다. 자격은 일정한 신분이나 지위를 가지거나 일정한 일을 하는 데 필요한 조건이나 능력을 말한다. 기업은 노동자에게 자격을 물을 자격이 있는지 되묻고 싶다. 또한 이 사건이 기업만의 문제일까? 나 또한 부모님과의 다툼에서 힘들다는 말을 하면 그걸 못 견디냐 어떻게 앞으로 살려고 하느냐라는 말을 듣는다. 부모님의 생각조차 개인의 능력을 문제 삼는데 우리 사회는 오죽할까?

 

환경의 문제는 생각 하지 않고 개인의 능력을 문제 삼는 것. 제도나 환경의 개선 없이 개인에게 죽어라 살아라 한다는 생각이 잘못된 것 아닐까. 우리는 무엇을 위해 아등바등 죽어라 살아야하는가? 라는 생각이 든다. 최소한의 인원에게 최대한의 결과를 요구하는 우리 사회를 되돌아 볼 필요가 있다. 현재 우리나라 사람들이 왜 시간에 쫓겨 사는 것인지. 유독 우리나라가 자살률이 높은 것인지 말만 하지 말고 문제점을 찾아 해결방법을 실행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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