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다 - 그리움은 잠들지 않는다

 

 

 

 

 

 

 

ⓒtumblr

사랑은 너를

영원히 믿을 수 있는

종교로 만들었고

 

이별은 너를

영원히 만날 수 없는

신으로 만들었다

 

아름다운 너를 잊을 수 있을까 / 김병훈

 

 

 

ⓒtumblr

사랑이 어떻게 오는지 나는 잊었다

어느날 당신이 내 앞에 나타나

비스듬히 쳐다볼 때 까지

 

어느새 / 최영미

 

 

 

ⓒtumblr

아, 그대에게 내가

잊혀진 존재일지라도

내게 그대는

남겨진 존재인가 봅니다

영영 남겨진 존재인가 봅니다

 

남겨진 존재 / 박성철

 

 

 

ⓒtumblr

빛은 조금이었어.

아주 조금이었지.

...

그래도 그게 빛이었거든.

 

아홉번째 집 두번째 대문 / 임영태

 

 

 

ⓒtumblr

자꾸만 서리는 입김에

창을 열었더니

네가 파도처럼 밀려 들어왔다.

 

 / 육춘기

 

 

 

ⓒtumblr

봄을 닮은 사람인 줄 알았는데

그래서 여름이 오면 잊을 줄 알았는데

또 이렇게 니 생각이 나는 걸 보면

너는 여름이었나

 

이러다가 네가 가을도 닮아있을까 겁나

하얀 겨울에도 네가 있을까 두려워

다시 봄이 오면

너는 또 봄일까

 

너는 또 봄일까 / 백희다

 

 

 

ⓒtumblr

너도 보이지

오리나무 잎사귀에 흩어져 앉아

바람에 몸 흔들며 춤추는 달이

 

너도 들리지

시냇물에 반짝반짝 은부스러기

흘러가며 조잘거리는 달의 노래가

 

그래도 그래도

너는 모른다

 

둥그런 저 달을 온통 네 품에

안겨주고 싶어하는

 

나의 마음은

 

 / 이원수

 

 

 

ⓒtumblr

밤하늘에 긴 금이 갔다

너 때문이다

 

밤새도록 꿈꾸는

너 때문이다

 

별똥별 / 강은교

 

 

 

ⓒtumblr

찰랑이는 햇살처럼

사랑은

늘 곁에 있었지만

나는 그에게

날개를 달아주지 못했다

 

쳐다보면 숨이 막히는

어쩌지 못하는 순간처럼

그렇게 눈부시게 보내버리고

 

그렇게 오래

오래

그리워했다

 

순간 / 문정희

 

 

 

 

 
저작권자 © MC (엠씨플러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