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대학교 사계절 여행

성인이 되어 처음 걷게 되는 곳이라 할 수 있는 ‘대학교’에서 우리는 사회에 조금 더 접근하게 된다. 설렘을 가득 안고 들어온 대학교에서 우리는 고등학교 때와 별다를 게 없는 성적 싸움, 새롭게 알게 된 사람들과 관계를 지속하는 부분에서 받는 스트레스에 여유를 잃고 살아가게 된다. 학업과 대학 생활에 지친 학생들은 예쁘고 아름다운 곳을 찾아다니며 ‘힐링’이라는 단어를 통해 잠시 쉬어가곤 한다. 대표적인 힐링 장소가 부산, 서울, 순천, 전주와 같은 많은 유명한 볼거리가 있는 곳이다.

오늘은 이러한 대표적인 힐링 장소를 벗어나 충분히 우리의 근처에서 기분 전환을 할 수 있었지만 잘 몰랐던 곳을 소개할 것이다. 잘 알지만 잘 알지 못하는, 당신을 지치게 만들었던 그곳. 바로 우리의 대학교 대구대학교이다. 지친 일상에서 벗어나 매일 걷던 길들에 어떠한 매력들이 있는지 지금부터 대구대학교 매력을 사계절을 통해 알아보자.

 

식물이 자라나는 계절. 봄

▲ ⓒ이솔미

벚꽃이 만발하는 계절 봄. 대구대학교 역시 벚꽃으로 가득 차있다. 그중 인문대와 공대 사이의 벚꽃길이 가장 유명하며 연인들 사이에서도 인기가 많다. 위의 사진은 필자가 실제로 찍은 인문대와 공대 사이의 벚꽃 로드이다. 파란 하늘과 어우러져 나무임에도 불구하고 도시의 상징인 아스팔트 도로와 이렇게 잘 어울릴 수 있다는 것은 자연과 인공물도 조화로울 수 있음을 보여준다. 오후 5시 주간의 모든 수업들이 마치는 시간이 되면 대구대학교 방송국 ‘DUBS’의 방송이 캠퍼스를 가득 메운다. 벚꽃나무 아래 벤치에 가만히 앉아 방송으로 흘러나오는 봄과 관련된 노래를 들으며 여유를 가지는 것을 추천해 본다.

 

▲ ⓒ이솔미

대구대학교의 봄에는 벚꽃만이 존재하는 것은 아니다. 경상대 뒤편으로 가면 자그마한 꽃밭이 조성되어 있다. 그곳에는 4월부터 튤립이 핀다. 흰색, 빨간색, 노란색 다양한 색의 조합이 마음을 한결 편안하게 만들어 준다.

 

▲ ⓒ이솔미

서문으로 들어오면 왼편에 초록색 들판이 펼쳐져 있다. 그곳에는 전 해 겨울에 심어 다음 해 봄이 되면 초록빛 얼굴을 비추는 보리가 가득 심어져 있다. 보리 사이로 난 좁을 길을 걸으며 넓게 펼쳐진 청보리밭을 보고 있으면 마음 또한 확 트인 느낌을 받을 수 있다.

 

푸른 하늘이 인상적인 여름

▲ ⓒ이솔미

여름 또한 봄 못지않게 보리밭은 볼만하다. 노랗게 익은 보리 하나하나가 드넓은 벌판을 가득 메워 황금빛 들판을 형성한다. 봄의 보리밭을 보고 푸르름을 느꼈다면 여름에 보는 보리밭은 우리에게 따뜻함을 느끼게 해준다. 여름이 왔다는 것을 알려주는 것이 아닐까.

 

▲ ⓒ이솔미

여름 하면 초록색의 나무들이 가득한 풍경을 많이 상상할 것이다. 여기 대구대학교에도 초록색의 나무들이 펼쳐져 숲을 이루는 곳이 있다. 종합복지관 뒤로 위치한 비호 동산이 그 주인공이다. 비호 동산에는 작은 풋살장과 농구장, 분수대, 잔디밭이 있어 학생들이 운동을 하고 잠시 휴식을 취하기에 안성맞춤인 공간이다. 더운 여름 나무 그늘이 가득한 이곳에서 잠시 더위를 식혀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 ⓒ이솔미

대구대학교 기숙사는 11개의 건물로 하나의 마을처럼 이루어져 있다. 여름의 세 번째 힐링 장소는 기숙사 공원이다. 기숙사 건물들 사이에는 작은 연못이 하나 있는데 그 연못을 둘러 산책길도 나있다. 주위에 심어진 버드나무의 길게 흘러내린 잎줄기들과 연못의 초록빛 물결이 아주 조화롭다. 이러한 연못을 둘러 산책길이 나있는데 살랑 불어오는 바람과 함께 산책길을 걸으면 자신도 모르는 새 입가에 웃음을 띠게 된다.

 

색동옷 입은 가을

▲ ⓒ이솔미

사범대학교 앞에 길게 줄 선 메타세콰이어 나무들이 이루는 장관은 이루 말할 수 없다. 봄, 여름, 가을, 겨울 다른 매력으로 우리에게 기쁨을 주나 특히 가을의 풍경은 지나가던 사람들의 발길을 멈추게 한다. 실제로 가을이 되면 많은 학생들이 가만히 서서 풍경을 감상하거나 사진을 찍고 가곤 한다. 좋은 곳에서 좋은 사람들과 사진으로 추억을 남겨 보는 것도 꽤 괜찮은 기분전환 방법인 것 같다.

 

▲ ⓒ이솔미

대구대학교를 대표하는 운동장 서문 운동장을 가을의 또 다른 명소로 뽑을 수 있다. 초록색의 인조 잔디와 운동장을 둘러싼 색동옷을 입은 나무들이 가을바람에 흔들리는 조화로운 모습이 지나치는 사람들을 미소 짓게 만든다. 9월이면 대구대학교 축구부 시즌 마지막 홈경기가 서문 운동장에서 열린다. 그날은 잠시 학업을 잊고 가을 풍경과 함께 축구 경기로 스트레스를 날려보는 것은 어떨까.

 

한 해를 마무리 하는 겨울

▲ ⓒ이솔미

한 해를 마무리하는 계절인 만큼 겨울의 명소는 한 장소로 정리해 보려고 한다. 앞서 소개한 곳 모두 겨울이 아닌 계절에도 충분히 매력을 느낄 수 있다. 그러나 지금 소개하는 문천지는 겨울에 유독 느낌이 다르다. 다른 계절과 달리 더욱 선명하게 비치는 물과 더욱 밝게 반짝이는 별이 그 이유인 것 같다. 지친 학업에 어떻게 일 년을 버틸까라고 생각한 지가 엊그제 같은데 어느덧 한 해의 막바지를 달리고 있다. 이런저런 생각들에 복잡한 마음을 감추지 못할 때 서문 앞에 위치한 문천지를 바라보면 그러한 생각들에서 벗어나 풍경에만 심취할 수 있다.

짧지만 잠시 동안이라도 가지는 여유. 그 여유가 지친 일상에 조금이라도기운을 불어넣어 준다면 이렇게 우리의 주변에서도 충분히 기분 전환을 할 필요가 있다. 모든 걸 내려놓고 다르게 바라보았을 때 우리는 또 다른 것을 보고 느낄 수 있다. 혹시 ‘힐링’이 필요하다고 느끼는 날이 있다면 그날엔 당신을 지치게 했던 학교를 조금 다르게 바라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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