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차 대구촛불집회를 다녀온 후

 12월 9일,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로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 가결안이 국회에서 통과되었다. 총 299명이 투표하여 234명이라는 압도적인 표로 탄핵안은 통과되었다. 물론 국민들은 이것에 대해 국회 또한 응답하였다는 기쁨에 적셔 있을지 몰라도 국민들은 다시 12월 10일, 토요일 다시 길거리에 촛불을 들었다. 이는 이제 시작인 것이다. 탄핵안이 가결되었어도 우리는 아직 많은 진실을 밝히기 원하고, 우리 신체에 곪은 고름을 터뜨려야 하기 때문이다. 고름을 터트리지 않으면 암 덩어리가 되어 다시 똑같은 실수를 반복하기 때문이다.

▲ 추운 날씨에도 여전히 많은 사람이 모인 동성로(직접촬영)

 이날은 대통령 퇴진 및 구속 뿐만 아니라 가려진 세월호 7시간과 더불어 2014년 4월 16일 이후 2년이 넘도록 차가운 바다 밑 세월호 안에 있는 9명의 학생 및 세월호 인양을 요구하는 집회도 같이 이루어져 왔다.

▲ 세월호 희생자와 함께하는 세월호 고래의 모습(직접촬영)

 7주동안 이어진 행사 중, 빠지지 않고 진행하였던 시민들의 자유 발언 또한 이어져 왔다. 세월호로 인하여 하늘나라로 간 故은하 의 부모님 또한 나오셔서 세월호 7시간 진상규명의 중요성과 인양을 촉구하는 발언이 이루어져 왔다. 세월호와 국정원과 연관되어 있다는 많은 의혹 속에 그토록 무엇을 숨기려고 하는지 인양을 이렇게 늦게 이루어지고, 왜 인양 작업은 저녁에만 실시하는 지에 대한 답답함은, 어른들의 머리싸움과 수 싸움에 무고한 피해자만 늘어 간다. 사람의 생명 앞에선 머리가 아닌 가슴으로 이해해야 한다는 것을 모르는 것이 아닌지, 자신의 이기심만 채우는 못된 어른들이 아닌지 생각해 본다. 이뿐만 아니라 어느 보수단체는 국가가 배를 기울였나, 너희들은 보상금이 나오지 않는가라는 주장을 한다. 이것은 돈으로만 생각하는 어른들의 모습은 하늘에 있는 피해자들에게 더욱 미안한 마음을 가진다.

▲ 세월호 유가족 자유발언(직접촬영)

 이 분들 뿐만 아니라 영천에서 오신 40대가 되어 보인 아저씨와 중학생 참가자가 우리의 답답한 마음을 뚫어 주었다. 특히 중학생 참가자가 인상 깊었다. 주변에선 이런 학생이 있어 지금보다는 대한민국의 미래가 밝다는 이야기를 듣고 희망을 가지는 한편, 지금 나는 어떻게 하고 있는지에 대한 반성이 이루어졌다. 자신의 퍼블리시티를 위해 나이와 성별은 중요하지 않다. 대한민국은 누구나 말하고 권리를 보장받을 수 있는 국가이기 때문이다.

▲ 영천에서 오신 아저씨의 자유발언(직접촬영)
▲ 답답한 마음을 뚫어주는 중학생의 사이다 발언(직접촬영)

 이후 이루어진 행진과 뒤를 이은 ‘진실을 밝혀라’ 라는 주제를 가지고 하야하롹X세월호 콘서트가 이루어졌다. 이는 문화적인 요소가 가미된 하나의 축제장으로 국민의 마음을 하나로 묶고, 그 안에서 발견하는 대한민국의 주인을 알 수 있었다.

▲ 소리타래의 콘서트(직접촬영)

 이 밖에도 낮은 기온에 서로의 촛불을 나누고, 무료 커피를 제공하는 듯 성숙되고 민주적인 집회는 시대를 역행하고 있는 국정보다는 진보된 시민의식을 보여주기 충분하였다.

▲ 무료로 커피를 나누어 주는 시민들(직접촬영)

 7주동안 밝혀온 약 750만개의 촛불은 대한민국의 국정의 현주소와 국민의 현주소, 민주주의의 현주소를 보여주는 의미있고, 꼭 계속되어야 한다. 탄핵안이 가결되어도 끝난 것이 아니다. 이제 시작된 것이고, 진실을 밝히는 그날까지 촛불은 꺼지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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