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 행진이 시작되기 전, 박근혜 하야를 외치고 있는 청년들 - 함께 간 이유인 사진기자가 직접 찍은 사진

 2016년 11월 12일 토요일, 서울에선 '박근혜 하야' 를 외치는 국민으로 가득했다. 민중 총궐기에 참여하기 위해 본래 서울에서 거주하던 국민을 비롯해 지방에서 올라온 청년, 청소년, 30~40대의 중년들을 비롯해 50~60대의 어르신들까지 다양한 연령층이 평화시위에 참여하였다.

▲청소년, 청년들의 행진루트 - 민중총궐기 페이스북

 민중 총궐기는 크게 청소년 총궐기와 청년 총궐기로 나누어졌다. 청소년 총궐기는 종로 3가 탑골공원에서 '청소년 시국 대회'를 했고, 어르신들 그리고 청년들과 함께 행진에 참여했다. 그리고 청년 총궐기는 대학로 마로니에 공원에서 시작하여 시청까지 걸어가면서 퍼레이드 형식의 시위를 하였다.

▲ 새로운 평화시위 - 본인 직접 촬영

'평화시위'에 맞게 다양한 방식으로 시위가 행해졌다. 위의 사진은 박근혜 퇴진이 적힌 풍선을 들고 시위에 참여한 청년들의 모습이다. 

▲국민이 걸어다니며 부른 행진 합창곡 - 민중총궐기 페이스북
▲ 박근혜 하야를 외치는 국민 - 본인 직접 촬영

 시위가 가지고 있는 메시지는 무겁고 엄중했지만, 시위 과정은 평화로웠고, 즐거웠다.  박근혜 하야를 외치는 합창곡을 한 목소리로 부르며 행진하였다. 또한  '소녀시대의 다시 만난 세계' 등 다양한 음악을 틀어놓고 즐기면서 분노의 행진을 하기도했다.

▲ 흥겨운 방식으로 평화시위에 참여하고 있는 청년 - 본인 직접 촬영

 또 어떤 이는 확성기에 대고 노래의 형식을 빌려 연설하고. 그 옆에 함께 하는 사람들은 박수치며 박근혜 하야를 외치는 이들도 있었고, 일종의 퍼포먼스 공연형식으로 장구, 난타를 치며 행진하는 시민들도 있었다. 시위는 더이상 폭력적이거나 무섭지 않았다.

▲ 묵묵히, 그리고 강하게 자신의 의견을 표하고 있는 국민 - 본인 직접 촬영

 ▲비언어적인 표현으로 박근혜 대통령을 향한 자신들의 분노를 표현하고 있다.- 본인 직접 촬영

 행진과는 다른 방식으로 시위에 참여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교보생명 앞 광장에서는 청소년들을 비롯하여 청년, 어른들이 예술적으로 '박근혜 하야 시위'에 참여했다. 청소년들은 세월호를 상징하는 노란 리본 모양을 한 것을 사람들에게 나눠주며 참여했고, 어떤이들은 일러스트, 웹툰의 형식을 빌려 자신의 뜻을 표현했다. 하얀 천 위에 세월호를 상징하는 수많은 리본들을 깔아놓으며 시위에 참여하는 이들도 있었다.

 ▲저녁무렵, 시위에 참여하는 국민 - 본인 직접 촬영

 서울 도심은 '박근혜 하야를 원하는 사람들'로 북적거렸고, 저녁무렵에는 거리가 마비되었다. 도보뿐만 아니라 도로 한복판까지 시민들로 꽉차 십몇분 동안 옴짝달싹 하지못한채 인파속에 같혀있어야만 했다. 말 그대로 '개미지옥'이었다. 지하철 역시 마찬가지였다. 시위 현장이었던 시청역은 특히나 더 그랬다. 입구부터 계단, 지하철 승하차하는 곳까지 공간 없이 사람들로 빽빽했다.

 이 뿐만아니라 시위현장은 한동안 휴대폰이 먹통이었다. 일부 취재팀들은 휴대폰의 먹통으로 인해  '무전기'를 사용하여 팀원끼리 소통하기도 했다. 수많은 인파가 한 곳에 집중적으로 머무르기 때문에 발생한 '통신장애'가 있었다. 그로인해 '휴대폰'말곤 연락할 수단이 없는 사람들에게는 당혹스러운 일이 벌어지기도 했다. 함께 온 일행과 떨어져서, 서로를 찾지 못해 안절부절못하는 상황이 벌어졌다. 더불어 아이가 부모를 잃어버리는 일도 있었지만, 다행히도 연설하던 사회자의 방송을 통해서 알려지며 다시 가족을 만날 수 있게 된 사건도 벌어졌다.

▲ 나무에 붙여진 '박근혜 퇴진' - 본인 직접 촬영

'박근혜 대통령'을 향한 시민들의 분노는 그만큼 컸고, 엄청났다. '대한민국 대통령'이란 단어를 써도 되나 싶을 정도로 서울 곳곳이 '박근혜 하야' '박근혜 정권 퇴진하라' '오늘 퇴진' '사과 말고 퇴진하라' '이게 나라냐' 등 시민들의 목소리가 담긴 팻말들로 가득했다. 시위는 밤늦게까지 진행되었다. 눈을 가리고, 귀를 막고 산다 할지라도 국민의 분노의 무게는 느꼈을 것이다. 다음 주 19일 토요일, 서울에서 대규모 시위가 한 번 더 예정돼있다. 그땐 수능을 끝낸 N수생과, 수험생들까지 합류하면서 시민들의 분노 목소리는 한층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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