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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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의 1970~80년대는 그야말로 혼란에 혼란을 겪는다. 박정희 정부의 군부세력이 집권을 시작하며 정치적 암흑기를 맞이하게 된다. 특히 1972년 유신헌법의 재정과 동시에 정치적 암흑기는 최악의 국면에 마주하게 된다. 언론을 탄압하고 정부에 반하는 사람들은 모두 빨갱이라는 이름하에 처단 당했다. 이러한 공포정치 속에서 ‘어떻게 우리는 민주주의라는 꽃을 피울 수 있었을까’ 라는 의문점을 가지게 된다. 이 질문의 해답은 문화에 있는데 특히 하위문화라고도 불리는 대중문화의 역할이 가장 강력했다. 61년 박정희 정부의 등장부터 87년 6월 민주항쟁까지 26년간 민주주의를 사수하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피를 흘렸다. 긴 시간동안 혁명적 사고를 유지, 발전시킨 대중문화, 그 문화 속에서도 당시의 대중문학에 대해 이야기 해보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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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문화 속에 살아가고 문화 속에서 죽어간다. 한 개인의 모든 행동들은 각 문화에 의해 좌지우지 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결국 문화는 구성원의 사상과 행동을 변화시킬 수 있다. 대부분의 국민들은 대중문화를 소비하고 향유한다. 군사정권의 억압으로 인해 비판의식을 가진 작가들이 많이 나왔으며 정부의 검열과 규제 속에서도 많은 작가들은 문학을 생산해낸다. 이 당시 대중문학은 한국 문학사의 메카라고 할 정도로 굉장히 발전했다. 1970년대는 표현의 자유에 대한 억압이 심해 시를 통해 표현을 하는 작가들이 많았다. 중의적인 단어를 사용함으로써 당시의 현실을 비판한 것이다. 고은의 화살이라는 시를 보면 유신체제에 대한 비판의식이 뚜렷하게 들어나 있다. 시대현실을 반영함으로써 대중들의 호응을 받았고 이 소설을 통해 사회에 대한 비판의식, 저항의식 등이 발전되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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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발전 속 물질만능주의와 같은 문제를 비판한 문학 또한 빗발쳐 나왔다.

대표적인 소설로 황석영 작가의 삼포가는길이 있다. 이 글의 내용은 급속한 산업화에 따라 고향을 잃고 공사판을 전전하는 2명의 남자와 술집 잡부로 일하는 한 여성의 여정을 그린 소설이다. 당시 대한민국의 공동방향은 경제발전에 있었다. 급하게 진행되는 일엔 부작용이 있듯이 비약적인 경제발전을 이루어 냈지만 많은 노동자들이 고향을 잃고 산업화 속에 몸을 던져 뜨내기로 전락하게 된다. 이 소설은 이러한 모습을 생생하게 그려준다. 이러한 리얼리즘소설을 통해 당시 국민들은 공감하고 함께 가슴아파하며 강한 연대의식을 형성해 낸다. 아시아 문화의 공동체 의식이 밑받침되어 있어 가능했겠지만 이와 같은 문학을 통해 더욱 단단해지고 견고하게 된 것이다. 경제발전 속에 가려진 어두운 사회적 모습을 당시의 문학을 통해 마주할 수 있다. 당시 유행한 리얼리즘의 문학들은 모두 서민들의 편에 서서 서민들의 애환을 달래주었다. 또한 문학은 사람들의 시선을 열리게 만든다. 교시적인 효과인데 당시의 현실을 새로운 차원으로 볼 수 있게 만든다는 것이다. 경제발전이라는 이념을 그저 당연하게 받아들이는 것이 아닌 다른 이면의 모습을 봄으로써 새로운 의식을 생성하는 것이다. 이 같은 문학의 기능은 국민의 의식을 계몽시키고 발전하게 해줌으로써 오랜 암흑기를 이겨내고 아름다운 민주주의의 꽃을 피울 수 있게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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