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할 수 있어도 아무나 할 수 없다.

우리는 자연스럽게 문화란 말을 사용하고 있다.

그리고 많은 사람들이 보고 듣고 느낄 수 있는 문화를 대중문화라고 생각한다. 이러한 대중문화는 세상의 분노를 식혀주는 한 여름의 에어컨이면서 한 겨울에 히터 같은 존재이다.

 

그렇다면 대중문화는 누구나 즐길 수 있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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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우리는 대중문화와 반대 개념을 가지고 있는 엘리트 문화와의 차이를 느껴봐야 할 것이다. 간단하게 엘리트 문화는 돈이 많이 드는 문화이고 대중문화는 돈이 적게 드는 문화이다. 정말 이렇게 단순하게 나눠질까? 아니면 전문가들이 만든 문화가 엘리트 문화이고 일반인들이 만든 문화를 대중문화라고 하는 것인가? 이렇게 문화를 나누는 것부터 우리에겐 다양한 시각을 가지게 된다. 하지만 가만히 보면 엘리트 문화는 왠지 모를 거부감이 들고 대중문화는 친숙한 느낌이 든다. 대중이란 두 글자에 우리는 동질감을 느끼는 것이다.

 

과연 대중문화에는 무엇이 포함돼있을까? 일반적으로 우리가 알고 있는 것은 영화나 음악일 것이다. 친구들끼리 얘기할 때면 '문화생활을 해야겠다.=영화나 봐야겠다.' 로 많이 사용된다. 영화는 많은 사람들이 즐길 수 있다. 그래서 분명 대중문화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음악은 어떤가? 음악도 대중음악이 있다. 가요나 트로트같이 누구나 쉽게 접할 수 있는 음악 또한 대중문화로 자리 잡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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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대중문화는 아무나 누릴 수 있는 것인가? 여기서 ‘누구나’란 단어와 ‘아무나’ 란 단어에는 오묘한 차이가 느껴진다. 마치 ‘누구나’란 말은 말하는 사람의 머릿속에 예상 가능한 범주에 있는 사람들을 말하고 ‘아무나’라는 말은 전혀 예상치 못한 사람들도 포함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대중문화는 아무나 누리는 것이 아니라 누구나 누릴 수 있는 문화라고 말하는 것인가?

 

대중문화가 생겨난 것이 어쩌면 우리에게 커다란 기준선을 만들어서 그 선 안에 있으면 누구나 이 문화를 누릴 수 있고 선 밖으로 나가면 아무나 누릴 수는 없는 그런 현실을 만들려는 것은 아닌가? 이 사회는 ‘누구나’와 ‘아무나’라는 애매한 말을 써가며 교묘하게 선긋기를 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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