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OJ 보고서를 통해 살펴보다

 

여러분은 ISOJ(International Symposium on Online Journalism)에 대해 알고 있는가? ISOJ란, 지금까지 명성이 이어지고 있는 국제 심포지엄으로서, 기업가들과 학자들을 비롯한 미국의 주요 온라인 저널리스트들과 전세계 각국의 저널리스트들이 참석하여 매해 온라인 저널리즘에 관한 주제로 발표와 토론을 하는 행사이다. 위의 영상은 지난 2015년 4월에 열린 ISOJ를 소개하는 트레일러 영상이고, ISOJ 보고서에는 이번 심포지엄에서 비중있게 다뤄진 소셜미디어(SNS)와 데이터 저널리즘 등 이러한 새로운 도구들을 어떻게 우리 생활에 적용시킬 수 있을까에 대한 고민을 담고 있다.

 

▲ 지난 4월 17일에 열린 ISOJ에서 토론이 진행되고 있다.         출처:국제신문 김미희 기자

 

넷스케이프의 창업자이자 여러 다수의 유명한 사이트를 개발해낸 복스 미디어의 CEO 짐 뱅코프는 현재 뉴스산업의 새로운 강자로 자리매김 하였다. 그는 어떻게 우뚝 설 수 있었을까? 뱅코프는 차별화된 인포그래픽과 애니메이션, 그리고 그것들을 활용하여 영상 뉴스들을 제작했다. 그도 처음엔 다른 기업이나 사람들이 하는 것 처럼 기존의 뉴스를 재가공하여 포털 사이트를 통해 전달하는 모델을 취했으나, 워낙 경쟁 매체들이 많고 브랜드 이미지마저도 사람들에게 생소하여 실패하고 말았다. 그러자 뱅코프는 디자인과 그래픽을 활용해서 높은 수준의 영상과 글을 생산하는 전략으로 바꿈과 동시에 독자들의 특성을 분석하는 데에 주력했다. 그 결과, 그는 여기서 답을 찾을 수 있었고 브랜드의 신뢰도가 올라가면서 수익을 창출해내기 시작했다. 뱅코프는 ''브랜드로 인정받는 것이 중요하다. 그럼 힘을 갖게 된다.''라고 말한다. 여기서 그는 뉴스로 둘러싸인 이 세상을 향해 뉴미디어 시대의 인재상을 제시해준다. 

▲ 복스 미디어의 CEO 짐 뱅코프    출처:부산일보 박세익 기자

 

첫 번째로, 채용하는 인재들은 뉴미디어에 대한 지식과 동영상 제작 능력은 물론이고 소셜미디어와 그래픽 또한 활용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요즘 우리 사회는 말 그대로 소위 '멀티 플레이어'가 선호되고 있다. 예를 들면, 현대 축구에서 중앙수비수와 측면수비수를 동시에 볼 수 있는 선수들이 선호되는 것과, 야구에서 현재 메이저리그에 진출해 있는 강정호가 유격수와 3루수 포지션을 번갈아 소화해 낼 수 있는 능력에 대해 미국 언론의 찬사를 받는것 처럼 말이다. 현재 대한민국은 문장 작성 능력에 대부분을 할애하고 있는데, 뉴미디어 제작 능력과 소셜미디어 활용 능력에도 중점을 둘 필요가 있다.

 

두 번째로, 고객 중심의 플랫폼을 구성해야 한다는 것이다. 복스 미디어가 제공하고 있는 강력한 플랫폼인 '코러스'와 더불어 BBC 뉴스와 허핑턴포스트 등 해외 뉴스 사이트들을 살펴보면 고객들이 사용하는데에 불편함이 없도록 잘 구성되어져있다. 페이스북이나 구글 등 고객 개개인이 사용하는 SNS계정을 사용하여 쉽고 빠르게 회원가입이 가능하고, 하나하나의 기사들이 얼마나 많은 호감을 받았는지 쉽게 시각적으로 보여주며, SNS 서비스로 기사를 쉽고 간편하게 공유할 수 있는 시스템까지 갖추어놓고 있다. 또한, 연관 검색어 기능과 태그 기능을 통하여 편리한 검색 기능까지 제공한다.

▲미래엔 로봇이 기사를 쓸지도 모른다. 출처:네이버 블로그

 

미디어의 발달이 가속화되고, 기술이 발전하면서 얼마 지나지않아 우리가 예상하지 못했던 새로운 저널리즘의 형태가 나타날 것이라는 예측들이 속속 흘러나오고 있다. 그 중에서도 로봇 저널리즘과 드론 저널리즘이 있다. 로봇 저널리즘이란 말 그대로 로봇이 전송되어진 데이터를 활용하여 직접 기사를 써내는 것이다. 미국의 래리 브린바움 교수는 자신의 연구원들과 함께 Bots(봇츠)라 불리는 알고리즘 체계를 개발해내어 로봇이 온라인 기사를 써내는 놀라운 결과를 보여주었다. 대량의 데이터가 발생하고 이를 분석하여 기사를 작성해야 하는 경우에 이 로봇들이 아주 요긴하게 쓰일거라는 예상이 지배적이고, 미래에는 로봇이 퓰리처상을 수상할 수도 있다는 씁쓸한 예측도 나오고 있다.

 

▲ 드론으로 물건을 배달하는 시스템을 개발중인 DHL  출처:중앙일보 정현진 기자

 

그 다음은 드론 저널리즘이다. 드론이란 원격 조종 무인비행기를 일컫는 용어인데, 드론 저널리즘은 드론과 저널리즘이 합쳐져 탄생한 용어이다. 비록 현재는 공중에서 광각으로 촬영하는 기능으로 인해서 프라이버시 침해와 여러 위험한 문제들을 가지고 있지만, 이러한 법적, 윤리적인 문제들이 해결되고 나면 우리는 드론이 특히 사람들이 직접 촬영하기 힘든 재난 현장을 촬영하는 모습과 공중에서 운동경기를 직접 생생하게 중계해주는 드론의 모습을 볼 수 있을지도 모른다. 한 예로 드론의 이용에 적극적인 곳은 온라인 쇼핑몰 '아마존'과 유통 회사 DHL이 대표적이다. 이 두 회사는 현재 주문한 물건을 신속히 배달하는 드론 시스템을 개발중에 있다.

 

▲발테리 할라가 제시한 라이브 페이퍼  출처:부산일보 박세익 기자

 

이렇게 디지털 미디어 시대, 뉴미디어 시대에서 위협을 느끼는 매체가 하나 있을 것이다. 바로 '종이신문'이다. 현재 종이신문은 온라인으로 유통되는 신문들보다 광고의 수익률도 떨어지고 편리함도 떨어지기 때문에 젊은 독자들은 그로부터 점점 멀어지고 있다. 그렇다면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까? ISOJ보고서에서는 여러 사람들이 그 해결책을 제시하고 있었다. 노스캐롤라이나대학교의 경제학 의장인 아버내티는 '사람들은 유럽에서 일어난 전쟁보다 우리 동네에서 일어난 주먹질에 더 관심이 있다.'라는 레오 러너의 말을 인용하여 지역 신문을 이용해 커뮤니티 페이퍼로서의 역할을 하게 해야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 다른 의견은 레이어 미디어의 CTO 발테리 할라의 충전식 라이브 페이퍼였다. 이 라이브 페이퍼는 사람들에게 종이신문의 느낌을 주면서도 눈이 편해서 아주 유용하게 쓰일 것이라고 전망되고있다. 발테리 할라는 ''독자들은 여전히 종이신문의 느낌을 원하고 있으며, 이 라이브 페이퍼가 죽어가는 신문산업을 살릴 수 있을 것'' 이라고 기대를 숨기지 않았다.

 

ISOJ보고서에는 필자가 모르고 있던 내용은 물론이고 소개한 내용들 이외에도 아주 눈여겨 볼 만한 것들이 많았다. 수 많은 저널리즘의 형태들이 등장하고, 종이신문의 소비는 줄어들었어도 뉴스 자체에 대한 소비는 늘어난만큼, 아마 우리의 정보를 얻고자 하는 욕구는 계속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하지만 욕구만으로는 이 시대를 살아갈 수없다. 미디어가 어떻게 흘러가는지 그 동향을 파악하고, 준비한다면 정보 획득이라는 욕구를 충족함과 동시에 더욱 멋진 뉴스 소비자로 도약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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