퓰리처상과 한국기자상에 대하여

 

여러분들은 퓰리처상(Pulitzer prize)에 대해 들어본 적이 있는가? 야구에는 사이영상(cy young prize), 축구에는 발롱도르(ballondor')가 있는 것처럼 미국의 저널리즘 분야에 있어서는 최고로 권위있는 상이 바로 퓰리처상이다. 또한 이 퓰리처상은 뉴스와 보도 분야에서 14개 부문에 대해 시상이 이루어진다.

그 14개 부문에는 공공보도, 특종기사보도, 추적보도, 해설보도, 지역보도, 국내보도, 국제보도, 특집기사, 논평, 비평, 사설, 만평, 특종사진, 특집사진 이렇게 나뉘어지게된다. 한 가지 덧붙이자면, 이 저널리즘 분야의 수상자는 꼭 미국인일 필요는 없지만 미국 신문사에서 활동해야 한다는 것이다.

                        ▲  전 미국 중앙정보국 요원 에드워드 스노든    출처:네이버 이미지

위의 영상은 전 미국 중앙정보국 요원이었던 에드워드 스노든이 '가디언'지를 통해서 '글렌 그린 월드의 프리즘'에 대해 폭로하여 미국 언론의 자유가 살아있다는 극찬을 받으며 2014년 퓰리처상을 수상했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특히, 안보 위에 인권이 존재한다는 말을 내세우며 스노든 손을 들어준 모습이 눈에 띈다.

흔히들 저널리즘의 위기는 공동체의 위기라고 말한다. 물가동향이라던지, 자연재해, 정부의 정책에 관련된 내용들은 우리 모두 언론을 통해서 소식을 접한다. 또한 우리 사회의 존속과 번영을 위협하는 문제들에 대해서도 우리는 언론을 통한 공유와 토론을 통해 해결책을 모색한다. 이러한 중대한 사안들이 언론을 통해서 이루어지기 때문에 저널리즘의 위기가 곧 공동체의 위기로 이어진다는 것이다.

             ▲ 제49주년 창립기념식을 맞이해 한 자리에 모인 협회 임원들  출처:뉴스 원

자, 그럼 미국의 퓰리처상과 비교해서 한국의 기자상은 어떠한가? 지금 한국은 기자협회가 한국기자상과 이달의 기자상을 모두 주관하고 있으며, 여기서 심사위원단은 평균 15명에서 20명 정도로 현업 기자를 중심으로 하여 언론학자와 변호사도 일부 포함된다. 그리고 매체별, 정치성향별, 지역별로 안배를 통하여 구성하며, 심사위원단들의 평균 임기는 2년정도이다.

심사 대상에 오르기 위해서는 지사장 또는 회원 7명 이상의 추천서 그리고 공적 설명서와 관련 자료를 제출해야 하며, 이달의 기자상 수상작 중에서 한국기자상이 선정된다. 하지만 미국의 퓰리처상과 관련하여 이 '한국기자상'이라는 것은 국민과 언론계에서 위상은 별로 높지 않으며, 효용성 측면에서도 문제가 제기되고 있는 실정이다.

      ▲'비리 백화점 향림원' 기사로 수상한 본보 이명관, 한상훈, 이관주 기자  출처:경기일보

한국기자협회가 밝히고 있는 평가 기준에는 ''신문,방송,통신에 게재된 기사 중 가장 좋은 기사'', ''기자 사회에 적극적, 긍정적 자극을 제공하는 촉매제 역할''이라는 명목이 있다. 또한 사회적 반향이 크고, 기사를 찾아내기 위해서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취재 원칙에 충실해야한다 라는 내부 준칙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이렇게 좋은 기사의 기준을 딱 정해놓을 수는 없다. 왜냐하면 항상 변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빌 코바치와 톰 로젠스틸은 '저널리즘의 기본 원칙'을 언급하며 ''저널리즘이 가장 충성을 바쳐야 할 대상은 시민'' 이라고 말하였다.

한 가지 더 살펴볼 부분은 대한민국의 기자상의 상당수는 비리 특종기사였다는 점이다. 악취 나는 대구 정화조 업계, 농약 치는 염전, 1,100억 혈세 투입 광주 시내버스 준공영제 긴급진단 등이 있다. 하지만 특히 복잡한 세상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만한 공공기사를 찾기는 더욱 힘들었다고 한다. 이러한 측면에서 미국의 퓰리처상 처럼 분류가 좀더 세분화되어있고 명확했다면 후보작도 많아지고 좋은 기사도 찾아낼 수 있지 않았을까 생각해본다.

마지막으로 퓰리처상 기사는 모범 교재로 활용된다는 점이다. 이 상에 선정된 작품은 곧바로 인터넷을 통하여 미국과 전 세계 기자들에게 전달되며, 수상자는 미국 전역에서 인기 강사로 초빙되고 기사는 책으로 발간된다. 학교에서는 이 기사를 모범 교재로 쓰고 학생들은 그 수상자들을 인생의 멘토로 삼기도 한다. 대한민국도 이러한 좋은 기사들이 모든 이들에게 귀감이 될 수 있는 날이 언제가는 오지 않을까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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