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의 사전적 의미는 ‘국가와 국가, 또는 교전 단체 사이에 무력을 사용하여 싸움’이다. 디지털 기기의 발전과 글로벌시대가 도래하면서, 전쟁에서 무력이란 더 이상 군사상의 힘이 아니라 정보의 싸움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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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의 BBC, 미국의 CNN, 프랑스의 프랑스 24 등 각국에서 24시간 뉴스채널들이 출범되어 세계 각지에서 주요 뉴스채널로 자리 잡았다.

세계 뉴스경쟁은 속보·특종 경쟁을 넘어 ‘정보 경쟁’으로 이어지고 있다. 이미 수 십 년 동안 ‘공영방송의 대명사’로 시청자들을 확보해놓은 BBC나 걸프전 이후 `뉴스채널의 대표주자'로 자리 잡은 CNN이 외에도 각국에서 방송사를 출범시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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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먼저 도전장을 낸 것은 ‘알자지라’였다. 1996년 카타르 왕국이 설립하였으나, 처음부터 순조롭지는 않았다. BBC 월드 서비스의 여러 전직 인사들이 알자지라를 결성하여 1996년 말에야 방송을 시작했다. 그 이후 2001년 9∙11 테러 당시 오사마 빈 라덴과 알카에다 지도부와의 인터뷰, 미군이 저지른 아프가니스탄의 대량학살 보도로 세계적인 이름을 얻었으며, ‘중동의 CNN’으로 칭해지고 있다. 2006년 ‘알자지라 잉글리시’를 출범하여 24시간 영어 뉴스채널을 세계로 보도하기 시작했다.

남아메리카에서는 2005년 7월 ‘중남미 뉴스는 중남미의 시각으로’이라는 목적으로 ‘텔레수르’가 출범했다. 이전까지 남미권 뉴스를 독점해온 미국과 유럽의 국제뉴스 방송에 대항하며 남미지역의 소식을 자체적으로 알리겠다는 목적으로 설립되었다.

러시아는 2005년 12월 국제 보도전문채널 ‘러시아 투데이’를 출범하였다. 러시아 투데이는 영미권 언론에 대항할 매체 중 하나로 주목받고 있으며 2013년에는 방송사 최초로 유튜브 조회 수 10억 건을 달성했으며, 미국에서는 BBC 다음으로 많이 시청하는 해외 방송국으로, 영국에서도 BBC, 알자지라 잉글리시 다음으로 많이 시청하는 뉴스 채널로 떠올랐다.

세계 각국에서는 일찍이 뉴스전쟁을 대비하여 글로벌 미디어 센터를 출범시켰다. 이에 비해 한국은 글로벌 뉴스채널은 커녕 공영방송인 KBS와 MBC는 자국 내에서도 국민들에게 조차 불만의 목소리를 듣고 있다. 누가 얼마나 중요한 정보를 많이 가지고 있느냐에 따라 국력이 달라지고 있는 사회를 맞이한 만큼 한국 또한 현대 시대에 뒤처지지 않는 정보국력을 기르는 방법을 모색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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