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계일보

 인터넷이 가장 잘 발달 되어 있는 나라 중 하나이며 그에 따라 정보 통신에 관련된 것들은 전 세계를 통틀어 단연 앞서 나가고 있다고 자부할 수 있는 나라. 바로 대한민국이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대한민국의 역사, 멀게는 병자호란, 한일합방 등과 같은 사건과 가깝게는 6.25전쟁, IMF 외환위기 등과 같은 사건을 깊게 생각해 보지 않고 그러한 사건들이 왜 일어나게 되었는지에 대해 돌아보는 것은 외면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서 아이러니 하게도 외국 학자와 전문가들이 우리나라의 문제에 대해 관심을 쏟고 연구하며 그들이 내놓는 의견과 방안들이 자연스레 받아들여지고 그대로 습득하고 만다.

 과연 우리나라는 위에서 언급한 사건들, 물론 그 외의 크고 작은 사건들이 있겠지만 그것들의 직접적인 이해당사자의 입장에서 그 사건들을 다루는 우리나라의 언론 보도를 보고 정확히 맥을 짚고 공정한 태도로 받아 들였을까.

 

▲ ⓒ구글이미지

 세계가 하나가 된 지는 이제 최근이라고 말할 수 없을 정도로 급속히 글로벌화 되었다. 따라서 우리나라와 지구상의 어떤 나라, 또는 지구상의 어떤 나라와 또 다른 어떤 나라가 국제적으로 어떤 관계를 맺고 있는지는 해당 국가가 아니더라도 알 수 있게 되었다. 이런 변화를 앞장서서 주도한 것이 바로 미디어 즉, 언론이라고 말한다.

 이러한 맥락에서 볼 때 지금 세계는 뉴스 전쟁 중이다. 물론, 국가별로 뉴스전쟁에 관여 된 정도는 다르겠지만 보이지 않는 전파상의 세계에서는 큰 전쟁이 치러지고 있음이 분명한 것으로 보인다.

 세계가 한 나라가 된 시점에서 자신들의 목소리를 제대로 낼 수 있는 수단을 가지고 있지 않다는 것은 국제사회에서 외톨이가 되어 사라지는 것이나 다름없다. 그만큼 자국의 목소리를 대변할 수 있는 매체를 가지고 있는 것이 중요한 시대가 된 것이다.

 

▲ ⓒ구글이미지

 2001년 9.11테러, 미국의 아프가니스탄 공격, 이라크 침공을 계기로 글로벌 매체로 성장한 중동의 알자지라 방송은 1999년에 출범하여 국제사회에 자신들의 목소리를 내뱉는 발신 체제로 역할을 해오고 있다.

 

 

▲ ⓒ 다음 tv팟

 

 위의 영상은 중동의 알자지라방송에서 KBS의 남성연대 ‘성재기’대표의 자살 순간을 촬영하는 장면을 보도하며 생명경시 취재윤리 비판하는 내용이다.

 이 사건은 우리나라에서 있었던 일이며 대한민국의 방송국인 KBS의 사건이다. 이런 점에서 생명경시 취재윤리를 비판한다면 우리나라의 타 방송국이 해야되는 것이 아닐까 생각했다. 하지만 지금은 앞서 언급했던 것처럼 국제사회라는 점에서 우리나라 방송국은 물론이며 대한민국과 물리적인 거리가 있는 중동의 대표 방송국에서 까지 이러한 사건을 다룬다는 것이다.

 

▲ⓒ유튜브

 

 이 사건 뿐만이 아니라 지난해에 있었던 ‘안녕들 하십니까?’라는 제목으로 대학가에서 일파만파 퍼져나갔던 대자보에 관련된 이야기들도 중동의 알자지라 방송 전파를 탔다.

 우리나라 방송 전파를 통해서도 국제사회로 퍼져나갈 가능성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우리나라는 우선 이러한 사건들을 국제사회에 알리기보다는 국민들의 알권리를 충족시켜 주기 위한 목적으로 보도를 하는 것이다. 하지만 중동의 알자지라 방송이 우리나라의 사건을 보도한다는 것은 그들의 자국에 대한민국에 이러이러한 사건이 있었다 하는 것을 알려줌으로써 자국민들의 알권리를 충족시켜 주는 목적보다는 국제사회에 언론으로 만들어진 공론장 속으로 대한민국의 사건을 주제로 던지고 전하는 것이 목적이다.

 

 대한민국은 현재 중동의 알자지라 방송을 비롯한 다른 나라의 국제사회를 상대로 하는 발신체제를 가지고 있지 않다. 이는 더 이상 방치 할 수 없는 문제가 될 가능성이 크다. 이미 디지털 혁명을 통해 온 세계는 한 나라와 다름없는 체제로 굴러가고 있으며 물리적인 거리는 줄어들지 않지만 언론매체와 통신망을 통한 국가간의 거리는 마치 아파트의 옆집 문을 두드리러 가는 거리와 같다고 할 수 있을 만큼 가까워 졌다.

 이러한 상황에서 우리나라가 국제사회 속에 제대로 목소리를 낼 수 있는 발신체제가 구축되어 있지 않다는 것은 ‘그들 속에서 우리는 외톨이가 되어도 상관없다.’ 라고 말하는 것과 같은 맥락이라고 볼 수 있다.

 뉴스전쟁은 끝나지 않는 전쟁이다. 따라서 우리나라도 그 전쟁에 참전하는 것이 시급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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