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의 가장 중요한 역할은 공정성이다. 공정성이 보장되기 위해서는 언론은 독립된 매체로 존재해야 한다. 그러나 현시점의 언론의 주요 재정원인 광고를 기업들이 꽉 잡고 있는 탓에 독립된 언론매체로서의 자유가 힘들어 보인다. 그러나 여기, 돈과 권력으로부터 독립된 비영리 언론 매체 <프로퍼블리카>를 소개하고자 한다.
<프로퍼블리카>는 왜 만들어졌는가?
▲ ⓒ 뉴스타파 프로퍼블리카 설립자 인터뷰 " 저널리즘 지형이 바뀐다"
<프로퍼블리카>의 설립자는 폴 스타이거로 지난 16년 동안 월스트리트 저널의 편집국장으로 일했다. 편집국장으로 일할 당시 캘리포니아의 샌들러 부부가 찾아와 탐사저널리즘을 지원하기 위해 매년 천만 달러를 기부할 의사를 밝힌다.
<폴 스타이거>는 <프로퍼블리카>의 구상모델을 부부에게 알렸고 부부는 좋은 의견이라며 폴 스타이거에게 운영을 맡아달라 요청한다. 그 당시 언론 재벌 루퍼트 머독이 월스트리트 저널을 인수할 의사를 밝혔고, 폴 스타이거는 그로부터 뒤로 돌아보지 않고 <프로퍼블리카>를 나오게 된다.
▲ ⓒ EBS 지식채널 e <프로퍼블리카>
그로 인해 설립된 <프로퍼블리카>는 기존 언론들이 시간과 비용문제로 기피하던 탐사저널리즘을 고수한다. 기자가 한 명이 1년 동안 쓰는 기사는 평균 3건으로, 심도 깊은 취재와 인터뷰를 통해 하나의 기사가 완성된다. 완성된 기사는 웹 사이트에 올리는 동시에 협력업체와 원하는 언론사에 무료로 배포된다. 또 돈과 권력으로부터 독립을 위해 광고를 받지 않으며 오로지 기부금으로만 운영된다.
뿐만 아니라 <프로퍼블리카>는 2005년 허리케인 카트리나가 강타한 뉴올리언스의 한 병원의 의료진이 살 가망성이 없는 환자를 안락사시킨 사건을 심층보도 함으로 온라인 매체 중 최초로 퓰리처상을 받았다. 또 2008년 금융 붕괴에 대한 심층탐사보도로 2년 연속 퓰리처 상을 얻게 되는 영예를 얻었다.
이들은 어떤 방법으로 탐사보도 하는가?
<프로퍼블리카>는 데이터 저널리즘(Data Journalism)을 통해 탐사보도를 한다. 데이터 저널리즘은 CAR(Computer Assisted Reporting: 컴퓨터 활용 취재보도)를 통해 엄청난 데이터를 수집한 후 통계적으로 분석해 보도하는 저널리즘을 말한다. 쏟아지는 데이터 속에 감춰진 진실을 찾아내기 때문에 탐사보도 저널리즘의 가장 고급스러운 형태로 일컬어지고 있다.<김환표,트렌드 지식사전, 인물과 사상사, 2014>
우리나라에도 데이터 저널리즘을 이용한 해직 언론 기자들을 중심으로 만든 <뉴스타파>가 존재한다. 뉴스타파 또한 중립을 지키기 위해 광고를 싣지 않고 오로지 기부금으로만 운영되는 비영리 집단에 해당한다. <뉴스타파>는 ‘한국의 프로퍼블리카’와 같은 독립적 언론이 되기 위해 만들어졌다고 한다.
▲ ⓒ 뉴스타파
지난 2014년 언론 연감에 따르면 기자직 종사자는 2만 7,398명이라고 한다. 이 말에 따르면 기자 1인당 1기사만 작성하더라도 2만 건이 훌쩍 넘는다. 그러나 기사의 횟수에 비해 내용의 다양성은 턱없이 부족하다. 현 언론은 다양성을 유지하기보다, 비슷한 내용을 누가 더 자극적으로 쓰는가에 열중하는 모습을 보인다. 그러나 단순히 언론을 탓할 수만 없다. 언론의 구조적인 부분이 상업적 목적을 띄지 않고서는 운영 자체가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의 언론이 희망적이기 위해서는 <프로퍼블리카>와 같은 비영리 언론 집단이 더 많이 나와야 한다고 생각한다. 또 이와 같은 집단이 독립적으로 운영되기 위해서는 시민들의 의식부터 성숙해져야 한다 생각한다. 마침 좋은 구절이 있어 적어본다. Many Small Streams will form a large river(작은 물줄기가 모여 큰 강을 이룬다.) 좋은 정보를 얻기 위해서는 기꺼이 지갑을 열 수 있어야 한다는 의식이 만들어져야 한다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