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은 국가가 발전하는데 어떤 영향을 미칠 수 있을까?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언론은 결정적인 역할을 해야 하며, 또한 끊임없이 국가에 기여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2014년 4월 현재, 뉴스가 없으면 못 사는 세상이다. 5분 전 일어난 사건이 바로 전파를 타고, SNS를 통해 빠르게 대중들에게 퍼져나간다. 이 사이에서 상호작용하는 Professional Communicator가 모인 곳이 바로 언론이다. 지식중개인인 저널리스트(언론인)는 대중이 이해할 수 있는 글과 말, 사진, 영상 등을 통해 '쉽게' 전달할 수 있어야 한다.

또한 대중지식, 공적지식에 대해 끊임없이 고민해야 한다. 그리고 공익을 위한 아젠다(Agenda)를 끊임없이 끄집어내야한다. 무엇보다 우리 사회에서 일어나는 모든 문제에 대해 책임의식과 윤리의식을 가지고 '저널리스트'답게 보편적 가치를 포장해서 재생산할 의무가 있다. 생각이 단어가 되고 단어가 문장이 되고 문장이 문단이 되고 문단이 글이 되고 글은 우리의 지식이 된다. 저널리스트의 생각과 표현이 그 저널리스트가 속한 집단, 사회 나아가 국가의 생각이자 힘이다. 말로 형용할 수 없을 정도로 중요한 역할이 아닐 수 없다.

언론은 국가의 품격에 어떻게 기여할 수 있을까?

우리는 먼저 어떤 국가가 품격있는 국가인지 생각해봐야한다. 품격있는 국가는 배려를 잘하는 국가라고 볼 수 있다. 현재 세계에서 자신의 이해관계를 초월해서 공동체를 위해 희생하고 기여하는 국가는 일본이다. 일본은 현재 세계적으로 압도적인 해외원조량을 보이고 있다. 그렇다면 한국은 국제사회에 기여하고 있는가? 부끄럽게도 우리는 국제 사회를 잘 모른다. 우리는 국제평화유지군을 잘 알고 있는가? 국제평화유지군으로 가장 유명한 국가는 노르웨이다.

그렇다면 왜 우리는 이러한 다른 나라의 품격조차 모르고 있었을까? 이는 언론이 제 역할을 다하지 못한데 있다. 끊임없이 국제적으로 품격있는 국가들의 품격을 이야기하며, 사회적으로 서로 끈끈하게 묶여 있는 소셜본드를 높여야 한다. 소셜본드가 높을수록 그 국가는 품격있는 사회이며 신뢰를 주는 국가이기 때문이다. 국가가 인품을 갖춘다면 좀 더 평등하게 소통할 수 있게 될 것이고, 이는 국민의 윤리의식, 주권의식 나아가 행복지수까지 높일 수 있다. 언론의 품격이 곧 국가의 품격이 된다.

국가의 풍부한 네트워크에 언론은 어떤 역할을 할 수 있나?

글로벌 시대인 2014년 현재, 언론은 국가가 국제적인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이를 유지하며 끊임없이 상호작용하는데 있어서 큰 역할을 할 수 있다. 언론은 무엇을 하는가? 특정한 정보를 가공하고 이를 대중과 연결해주는 역할을 한다. 그렇다면 오늘의 대한민국을 살펴보자. 대한민국은 네트워크가 풍부할까? 앞서 언급했던 것처럼 글로벌 시대에 대한민국은 먼저 국가 내에서 사회적인 네트워크 즉, 소셜본드를 높이기 위한 제 역할을 잘하고 있다고 볼 수 없다. 국가 내부의 이야기가 이상하리만치 언론을 통해서 많이 비춰지지 않고 있다. 대한민국은 현재 있는 사람들에 대한 분노가 극에 달하고 있다. 이는 우리 리더들이 잘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지도부들이 힘없는 국민들을 사랑해야 하고 무한책임을 가져야 하는데, 우리나라는 반대라고 볼 수 있다. 나와 다른 생각을 존중하는 ‘똘레랑스’를 지녀야 한다.

이해관계를 떠나서 진정으로 상호작용하고 챙겨줘야 하는 것 아닐까? 이로 인해 우리 사회는 국제사회에 나가기 부끄러울 정도로 성숙하지 못하며, 자연스레 국제 사회에 무관심할 수밖에 없다. 이처럼 언론은 국가 간 네트워크를 형성하는데 끊임없는 상호작용을 가능케 하며, 이를 유지하고 발전시킬 수 있다. 국제사회에서 대한민국의 네트워크, 그리고 대한민국 내에서 네트워크를 언론이 어떻게 다루고 있는지 깊이 생각하게 하는 대목이다.

언론은 ‘프로페셔널’한 국가를 만들 수 있다.

이 글을 읽고 있는 여러분이 한 분야에 전문성을 가지고 있다면 누군가는 여러분을 고용할 것이며 더 발전하게 되고 그 산업은 발전에 발전을 거듭할 것이다. 국가로 해본다면 어떨까? 개인 즉, 국민의 능력이 국가의 수준을 결정한다. 그렇다면 국민의 수준은 어떻게 만들어 질까? 이는 바로 교육에서 답을 찾을 수 있다.

현재 프랑스와 독일은 대학등록금이 없다. 그렇다면 전 국민을 대상으로 무상교육을 실시하는 독일은 왜 무상으로 교육을 실시할까? 독일의 정치. 경제. 문화적 가치는 독일의 국격을 말해주고 있다. 정치와 경제, 문화를 만들어가는 것은 곧 국민이다. 이를 독일은 잘 알고 있었던 것이다.

그렇다면 오늘날 대한민국의 교육은 어떨까? 전문성보다는 점수로 학생을 판단하고 줄세우기를 일삼고 있다. 인간은 만들어지는 존재이다. 끊임없이 고민하고 행동하지 않는 이상 도태된다. 세상을 알아야 한다. 그래야 프로페셔널이 된다. 대한민국 교육은 현재 반대로 가는 것이 아닐까? 나보다 남을 점수로 스펙으로 심지어 최근에는 스토리까지 더해지며 철저히 점수화로 이어지고 있다. 이는 정치, 경제, 사회, 문화의 발전을 위한 교육이 아니며 나아가 국제 사회를 선도하고 국격을 높이기 위한 교육이라고 볼 수도 없다.

언론은 프로페셔널한 국가를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우선 개인의 전문성을 극대화하기 위해 미디어를 통해 효과적으로 전달해야 하며, 국가 내 사회에서 프로페셔널함을 유지하고 발전시키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프로페셔널함은 국민의 지식으로부터 시작된다. 국민이 공적지식 즉, Public Knowledge를 높이기 위해 끊임없이 고민하고 실천해야 한다. 지적수준이 높은 국가가 곧 프로페셔널한 국가이며 곧 프, 국제사회를 선도할 수 있다.

역사와 전통의 데이터베이스화 그리고 언론

지금까지 언론이 국가의 품격, 네트워크 그리고 프로페셔널함을 위해 무엇을 할 수 있는가에 대해 이야기했다. 그렇다면 현재 복잡한 이해관계로 이루어진 국제사회에서 우위에 서있는 국가는 어떤 부분에서 우위에 서있을까? 앞서 이야기했듯이, 국가가 품격이 있고 좋은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프로페셔널한 국민이 있다고 해서 좋은 국가일까? 여기서 역사와 전통, 그리고 이를 데이터베이스화하는 언론의 역할을 강조하고 싶다.

현재 지구상에 있는 모든 커뮤니케이션의 스타일과 기반은 미국이 만들었다. 그리고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데이터를 축적하고 있다. 소위말해 전 세계 모든 지식을 미국은 축적하고 있는 것이다. 이는 무엇을 뜻하는 것일까? 적재적소에 데이터베이스화된 이 지식과 정보를 활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데이터베이스화는 무엇을 뜻하는 것일까? 이는 역사와 전통을 의미한다. 현재 대한민국은 ‘우리’안에 있다. ‘우리’안을 나가야 한다. 역사와 전통은 앞서 이야기했던 개인의 프로페셔널함, 네트워크, 품격보다 더욱 중요하다.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역사가 몇백년이 흘렀다면 지금처럼 혼란이 시간이 흐를수록 가속화되는 현상이 일어날 수 있을까? 일본이 현재 국제사회에서 소위 말해 ‘잘나가는’ 이유는 무엇일까? 과거에 동아시아를 제패해봤던 그들의 기억과 역사가 있기 때문이다. 역사와 전통이 살아 숨쉬면 자연스레 ‘책임지는’ 문화가 생겨날 것이다.

역사는 현재와 과거의 끊임없는 대화라고 한다. 언론은 가장 먼저 이런 역사와 전통을 계승하고 국민들의 인식을 바로 잡아 줄 수 있는 역할을 해야만 한다. 그리고 이런 역할이 이어지고 이것이 쌓이면 품격있고, 좋은 네트워크를 갖춘 국민과 프로페셔널한 국가를 만날 수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떤 신문방송학도가 되어야 하나?

지금까지 언론이 국가에 어떻게 기여할 수 있는가에 대해 이야기했다. 우리는 신문방송학도이다. 우리의 현실은 어떨까? 현재 대한민국은 지역과 수도권의 대학생이 지닌 데이터와 지식과 인프라는 갭이 점점 더 멀어지고 있다. 우리는 스스로 그리고 함께 치열하게 고민하고 정보의 갭을 줄여야 나가야 한다. 그리고 치열하게 내 개성을 찾아야 한다. 우리의 동료집단에서 조차도 격차가 생길 수 있다. 스스로 해야한다. 남들이 함께 할 수 있게. 그리고 내가 남들과 함께 할수 있게.

우리는 어떤 아비투스를 가질 것인가? 어떤 성격과 어떤 인품을 기르는가에 따라 우리의 미래는 달라질 것이다. 항상 자기를 성찰하고 생각을 기록하고 긍정적으로 갈고 닦아야 장점이 발현된다. 자신에게 자신의 장점에 대해 최면을 걸고 쓸데없는 생각(번뇌)를 버려야 한다. 또한, 불필요한 구분을 없애야 한다. 우리가 자신을 위해 할 몫은 반이고, 그리고 서로가 서로에게 해줘야할 몫은 반이다. 이는 공동체에 대한 책임으로 이어진다.

미리 생각하고 준비를 하고 있으면 기회가 온다. 큰 일을 하고 싶은 사람은 준비해야 한다. 생각하는 훈련, 세상을 더 분석적으로 논리적으로 사고하는 연습도 빼놓을 수 없다. 무엇보다 우리는 머지 않는 미래에 대한민국을 바꿔나갈 예비 언론인이기 때문이다.


글 = 박병준(pbj1103@naver.com)

저작권자 © MC (엠씨플러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